금융투자협회, '최근 글로벌 ESG투자 및 정책동향' 보고서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 유럽과 미국이 ESG투자 85%

글로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투자 및 정책 동향에 관한 정리를 담은 '최근 글로벌  ESG투자 및 정책동향'에 관한 리포트가  17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ESG 투자는 2006년 유엔  PRI 주도로 '책임투자원칙'이 제정되면서 국제적인 공론화가 이루어진 후 특히 2015년 이후 관련투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폭락장에도  ESG펀드는 수익을 유지,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전 세계 ESG 투자를 Q&A 형태로 정리해봤다. 

2006년 유엔 주도로 책임투자원칙이 제정되면서 국제적인 공론화가 이뤄진 ESG투자는 특히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픽사베이
2006년 유엔 주도로 책임투자원칙이 제정되면서 국제적인 공론화가 이뤄진 ESG투자는 특히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픽사베이

 

Q1. ESG 투자가 왜 주목받는가.

 A: ESG 투자란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적 성과 만이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다. 2006년  UN PRI 주도로 책임투자원칙이 제정되면서 국제 공론화가 이뤄졌는데, 현재 약 2000여개 자산운용사, 수탁기관 등이  PRI 에 서명한 상태다.

ESG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2가지 이유 때문이다. 2008년, 2012년 경제위기에 이어 코로나9 사태 때의 폭락장에도 ESG등급이 높은 펀드는 낙폭이 적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두번째는 ESG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따르면, 리스크의 발생가능성과 영향력 측면에서 환경과 사회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MCSI 자료에 따르면, ESG 관리 수준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에 비해 위험이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Q2. 전세계 ESG 투자현황은 어떤가. 

A: 2012년 13.3조달러(1만6173조원)에서 2018년 30조6830억달러(3만7329조원)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유럽과 미국이 글로벌 ESG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순이다. 

전세계 ESG투자의 85%는 유럽과 미국이 차지한다./금융투자협회
전세계 ESG투자의 85%는 유럽과 미국이 차지한다./금융투자협회

스웨덴 공적연기금인 제2국가연금펀드(AP2)는 2018년부터 운용자산 400억달러(49조원) 중 20억달러(14조원)를 ESG 벤치마크를 따라 운용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네덜란드 연기금(ABP) 등 연기금을 중심으로 책임투자가 보편적이다. 

미국은 ETF 시장을 중심으로 ESG투자가 확대되었고, 글로벌 최대운용사인 블랙록( BlackRock)과 뱅가드(Vanguard)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은 미국 연기금 중 최초로 ESG 투자원칙을 도입하며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Q3. 주요 ESG 상품은 무엇이 있나. 

A: GSIA(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ㆍ글로벌 지속가능투자연합)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으로 구성돼있다. 주식(51%), 채권(36%), 부동산, 대체투자 등 기타자산(13%) 등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75%, 리테일(개인투자자) 25%이나,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차 확대중이다. 

GSIA에 따르면, 투자주체별 글로벌 ESG 투자비중을 보면 기관투자자가 75%, 개인투자자가 25%이나 점차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중이다./금융투자협회
GSIA에 따르면, 투자주체별 글로벌 ESG 투자비중을 보면 기관투자자가 75%, 개인투자자가 25%이나 점차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중이다./금융투자협회

글로벌 ESG채권(그린본드)는 2007년 유럽투자은행(EIB)이 발행한 8억달러(9500억원)에서 시작해 2012년 42억달러(5조원), 2019년 2500억달러(304조원)으로 30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ESG펀드는 2019년 말 기준 9000억달러(1094조원)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2028년까지 20조달러(2만40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ESG ETF(상장지수펀드)는 상장 수가 60개(2015년)에거 270개(2019)로 급증했다. 

 

Q4. 글로벌 금융회사의  ESG 투자 사례는 무엇이 있는가.

A: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20년 투자 포트폴리오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발표했다.(블랙록은 약 7조달러(8500조원)에 이르는 투자자산을 운용중이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화석연료업계 최대 대출업자임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겠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바클레이스는 2016~2019년 사이에 1200억달러(149조원)의 화석연료 산업 대출을 진행했는데, 이는 유럽 은행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영국 NEST(국민고용저축신탁)와 투자자들이 "화석연료 대출을 단계적으로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2021년부터 주기적으로 해당목표를 위한 진행상황을 정기 보고할 예정이다. 

 

Q5. ESG 관련한 해외의 주요 정책 동향은 무엇이 있는가. 

A: 우선 EU 지속가능 액션플랜에 따라, 유럽연합 금융안전국은 친환경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녹색투자의 정의와 분류체계로 '19  EU 택소노미(Taxonomy)'를 제시했다. 6가지 환경 목표와 연관된 환경 활동리스트를 제시한 것이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위임을 받은 금융안정위원회의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는 ESG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지난해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가 부족하며 기후관련 리스크가 보다 명확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기관의 NGFS(녹색금융협의체)는 녹색금융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6대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협의체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영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5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6대 권고안에는 ▲금융 감독과 기후리스크 통합 ▲투자자산 관리에 지속가능 요소를 반영 ▲데이터부족 해결 ▲인식 제고 ▲국제적으로 통용가능한 기후환경 공시체제 확립 ▲기후관련 경제활동의 분류체계 개발 등 지원이 포함돼있다. 

영국의 CFRF(기후금융리스크포럼)은 2019년 3월 첫 회의를 개최했다. CFRF는 향후 영국 금융산업이 기후변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금융산업 지침서, 분석도구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는 유럽과 달리, 지난해 9월 ESG 공시 의무 법안을 부결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ESG 정보가 표준화되어있지 않고 일관성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 되었다.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지속가능한 금융네트워크(SFN)'는 올 4월 '세계 금융시장의 ESG 관련 설문내용을 포함한 개선사항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86%의 규제기관은 IOSCO와 같은 국제기구가 ESG관련 일관된 기준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SG 관련 국제기준에 의거한 공시는 13%만 원한다고 답해 비재무적인 공시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을 드러냈다. 

 

Q6. 국내 금융회사는 뭘 해야 하는가. 

A: 국내 금융회사도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의 대응전략으로 ESG 관련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필요가 있다. 또 투자대상 기업의 ESG 수준에 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객관적인 분류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투자자를 유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사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ESG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기후 관련 공시체계가 마련되는 등 규제 도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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