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CNBC가 만든 미국의 원전 지도/CNBC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CNBC가 만든 미국의 원전 지도/CNBC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자 세계는 충격을 받았다. 또, 러시아가 화석연료 수출을 무기로 삼자 세계는 원자력 발전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CNBC는 최근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DOE)는 지난 19일에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탈탄소 정책으로 노후 원전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개시하고, 6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은 미국내 전력생산의 19%를 차지한다. 반면, 화석연료는 무려 61%나 차지하고 재생에너지는 20%를 생산한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이후 잠잠하던 미국의 원전업계는 SMR(소형모듈원전)과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등의 흐름을 타고 급부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NBC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내 원자로에 관한 지도를 만들었다. 미국 내에는 현재 55개 지역에 93개의 상업용 원자로가 운행 중이고 대부분은 미국의 동부 지역에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현재 미국 28개 주에서 가동하는 55개 원전(93개 원자로)에서 원자력에너지가 생산돼왔다. 

현재 25개의 원자로가 해체작업 중이다. CNBC 지도에서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자료에 따라 공식적으로 해체 중인 원자로만 회색으로 표시했다. 

한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대변인 스콧 버넬(Scott Burnell)에 의하면 새로 건설 면허를 받은 원자력 발전소는 8개이지만 조지아 주의 2기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새로 건설 면허를 받은 곳은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버넬은 다른 회사들도 신축 면허를 받았지만 “건축을 진행하기로 한 곳은 없다”며, “면허를 입증하는 정보가 유효하다면 면허는 만료되지 않고 건설허가는 유효하다”고 CNBC에 말했다. 

건설 면허를 받았지만 더이상 진척이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지역의 반대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원자력에 반대하는 정서가 강해 디아블로 캐년(Diablo Canyon)에 있는 마지막 원자로를 해체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반면 일리노이주에서는 주의회가 앞으로 5년간 6억9400만 달러(8634억원)을 들여 노후한 원자로를 계속 가동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발전소의 운영자인 엑셀론이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값싼 천연가스와 풍력, 태양광고 경쟁할 수 없다며, 노후 원전 운영을 위한 보조금을 주의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미국 최초로 핵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될 뻔했던 네바다주의 유카 산 전경/픽사베이
미국 최초로 핵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될 뻔했던 네바다주의 유카 산 전경/픽사베이

CNBC는 "원전은 위험하고 방사능이 있는 폐기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할 곳이 없는 미국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과학적으로 가장 공감을 얻고 있는 해결책은 폐기물을 지하 깊숙히 저장해서 수 천년 동안 방사능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핵폐기물을 물기가 없는 통에 담아서 원자로가 있는 곳에 두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443억 달러(55조원)을 들여서 네바다 주의 유카(Yucca) 산에 있는 광산에 영구적인 핵폐기물 처리장을 만들려고 했으나,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해리 레이드(Harry Reid) 때문에 처리장의 건설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 

현재는 스타트업들이 몇 가지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딥 아이솔레이션(Deep Isolation)'은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부녀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지름 18인치 크기의 구멍을 지하 깊숙이 파낸 뒤 14피트 길이의 통에 담긴 방사성 폐기물을 깊은 시추홀 속으로 밀어넣는 기술을 상용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석유나 가스신업의 시추기술을 역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임팩트온(Impact 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