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미트는 2011년에 설립한 모회사 잇 저스트의 새로운 브랜드다/홈페이지
굿 미트는 2011년에 설립한 모회사 잇 저스트의 새로운 브랜드다/홈페이지

곧 본격적으로 배양육을 먹게 될 지도 모른다. 

25일(현지시각) 미국회사 굿 미트(Good Meat)가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배양기(bioreactor)를 건설한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굿 미트는 이 시설이 완공되면 1년에 1만3000톤 이상의 닭고기와 쇠고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배양액 속에서 키워서 만든 살코기를 가리킨다.

굿 미트가 건설하려는 세포배양설비는 4층 건물 높이로, 수 만개의 상점과 식당에 배양육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배양육 산업의 초기단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굿 미트는 잇 저스트의 새로운 브랜드

세포배양기로 고기를 기를 경우 가축을 도살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170여 개 업체가 배양육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규제 승인을 받아 대중에게 제품을 판매한 업체는 굿 미트가 유일하다. 굿 미트는 같은 미국 기업 잇 저스트(Eat Just)의 새로운 브랜드다. 잇 저스트는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서 세포배양기로 재배한 닭고기를 세계 최초로 판매한 바 있다.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119개 국에 있는 거의 4만 개의 농장과 40개 식품을 포함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없다면 세계 농경지 사용이 7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 호주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다. 또한 농업에 의한 야생지역의 손실은 야생생물의 대량 멸종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또 육류와 유제품은 칼로리의 18%, 단백질의 37%만 공급하지만 농지의 83%를 사용하고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내뿜고 있다고 한다. 

 

세포배양기로 고기를 만들면 건강과 환경 모두에 이로워

굿 미트가 사용하는 생물반응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ABEC/홈페이지
굿 미트가 사용하는 생물반응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ABEC/홈페이지

한편, 굿 미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의 새 세포배양기를 제작하고 있는데 각각 25만 리터 용량이다. 이 시설의 부지는 미국에 있으며 3개월 이내에 완공되고 2024년 말에 가동을 시작, 2026년에는 연 1만1800톤, 2030년에는 1만3700톤 생산할 예정이다. 굿 미트의 세포배양기는 미국의 ABEC가 제작하는데, 이번에 제작하는 세포배양기가 가장 크다.

굿 미트의 모회사인 잇 저스트의 대표 조시 테트릭(Josh Tetrick)은 가디언에 “우리 손주들이 나중에 2022년에 우리가 왜 도축한 고기를 먹었는지 물어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양육은 아직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테트릭 대표는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테트릭 대표에 의하면, 세포 식별에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굿 미트가 예상하는 모든 질문을 FDA로부터 검증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테트릭 대표는 "굿 미트가 기존에 널리 사용하던 소의 태아를 사용하지 않는 세포배양혈청을 생산했다"고 내세웠다. 

 

굿 미트의 경쟁사들도 분주

굿 미트의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다. 인사이트 푸즈(Insight Foods)는 지난달 4억 달러(5056억원)를 조달했는데, 연간 수천 톤의 고기를 배양하기 위한 시설에 쓸 계획이다. 인사이트 푸즈는 아직 세포배양기의 크기는 결정하지 않았다. 

배양육 시설을 갖춘 다른 회사로는 수퍼미트(SuperMeat), 모사 미트(Mosa Meat), 퓨처 미트 테트놀로지스(Future Meat Technologies)와 수산물 생산업체인 와일드타잎(Wildtype), 시옥 미츠(Shiok Meats)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AT커니(Kearney)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40년이 되면 대부분의 고기는 도살한 가축에서 나오지 않고 60%가 세포배양기에서 재배되거나 식물에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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