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내세운 카타르 월드컵에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가 나왔다. /카본마켓와치
'탄소 중립'을 내세운 카타르 월드컵에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가 나왔다. /카본마켓와치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이 열린 이래 최초로 ‘탄소 중립’을 내세워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기후 비영리단체를 비롯한 기후 옹호자들은 카타르의 첫 번째 탄소 중립 FIFA 월드컵 개최 노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카본마켓와치, "카타르 월드컵 탄소 중립 노력에 문제 있다" 지적

지난 31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카본마켓와치(Carbon market watch)는 보고서를 발표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내세운 탄소 중립 주장에 대해 태클을 걸었다.

카본마켓워치는 주최 측이 계산에서 일부 온실가스 배출량을 누락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허술한 탄소 배출량 상쇄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월드컵이 3.6 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회계분석 방식이 실제 탄소 발자국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카타르의 대회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대회가 끝난 후 실제 활동에 기반해 산출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결론을 ‘추측’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11년 전 내세운 탄소 중립 대회가 현실성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넬 대학의 에너지 시스템 엔지니어 학과 펭키 유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내세운 조건들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카타르는 11년여 전 이 대회를 유치할 때 탄소중립 대회 개최를 약속한 바 있다. 이어 “탄소 중립은 월드컵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느냐 하는 요인에 달려 있다”라고 유교수는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주체 측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에어컨을 경기장 내 도입하고 선박 컨테이너를 재사용한 경기장을 건설할것이라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주주최측
카타르 월드컵 주체 측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에어컨을 경기장 내 도입하고 선박 컨테이너를 재사용한 경기장을 건설할것이라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측

카본마켓워치, 탄소 상쇄 없이는 탄소 중립에 이를 수 없을 것

카타르의 주최 측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경기장 에어컨을 도입하고, 선박 컨테이너를 이용해경기장을 건설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경기장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선수를 비롯한 축구 팬들이 다음 경기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카본마켓워치는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하지 않고는 월드컵이 탄소 중립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행사가 끝나고 모든 배기가스 배출량이 계산되면 이를 상쇄하는 것은 결국 카타르가 상쇄물을 사들이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주최측은 사막 한가운데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잔디 농장과 나무숲을 만들었다. 관개를 위해 처리된 하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보고서의 저자들은 이러한 탄소 저장이 인공적으로 만든 녹색 공간에 영구적으로 가능할 리 없고, 이산화탄소는 수 세기에서 수천 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무르기 때문에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흡수하고 사건의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나머지 배출량을 보상하기 위해, 주최자들은 새로운 탄소 신용 표준인 ‘세계 탄소 평의회’를 설립했다. 월드컵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최소한 180만 크레딧을 발생해야 하지만, 현재, 토너먼트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등록된 프로젝트는 두 개뿐이고, 13만 크레딧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회 주최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결정은 비난보다는 인식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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