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의 파이버 맥주병/홍페이지
칼스버그의 파이버 맥주병/홍페이지

지금까지 맥주병은 페트(PET) 또는 유리뿐이었다. 그런데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덴마크의 칼스버그(Carlsberg)가 식물성 섬유질인 파이버(fiber)로 만든 맥주병을 사용한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의하면, 칼스버그는 유럽 전역에서 재활용 가능한 파이버 맥주병에 대한 대규모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파이버 맥주병의 외관 재질은 섬유껍질이고, 병 안에 맥주와 직접 접촉하는 내면은 식물을 원재료로 만든 PEF(폴리에틸렌 푸라노에이트) 소재 폴리머(polymer, 화학적 합성에 의한 고분자를 '중합체')로 만들어졌다. 

페프(PEF)는 페트병을 대체할 미래형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데, 석유화학 기반의 합성수지인 페트와 달리 100% 식물기반의 고분자 열가소성 수지다. 재활용이 쉽고, 탄소를 덜 배출할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분해가 가능하다. 산소, 이산화탄소 등 가스와 수분 차단성이 뛰어나 음료병과 식품포장재에 사용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칼스버그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대륙의 8개 시장에서 8000병의 시음을 실시할 계획이다. 칼스버그는 이 병이 기존의 유리병과 같은 '맛과 거품'을 똑같이 유지하며 맥주를 더 오래 차갑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칼스버그는 "이 파이버 맥주병은 병 뚜껑을 제외하고 완전히 바이오 기반으로서 재활용이 가능하고, 2023년에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뚜껑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작되는 뚜껑은 바이오 기반은 아니지만 재활용은 가능하다.

파이버 맥주병의 내부는 폴리머 내면으로 처리됐다/홈페이지
파이버 맥주병의 내부는 폴리머 내면으로 처리됐다/홈페이지

칼스버그의 개발 담당 부사장인 스테판 뭉크(Stéphane Munch)는 "PEF를 맥주에 적합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식별하고 생산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 따라서 좋은 테스트 결과를 얻고,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병이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채워지는 것을 보는 것은 큰 성과"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뭉크 부사장은 폴리머 내면을 개발한 재생화학 전문업체 아반티움(Avantium), 병의 외관을생산하는 포장업체 파보코(Paboco) 등과 맥주 포장 개발에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스버그는 2015년부터 파트너들과 디자인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또한 보리 맥아 공급업체인 수플레트(Soufflet)과 협력하여 완전 유기농 및 재생 농업으로 재배한 보리 맥아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드는 등 지속 가능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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