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TCFD(기후관련정보공개협의체) 얼라이언스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얼라이언스 대표단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코시프)이 맡았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정책 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한다.
TCFD는 주요 20개국(G20)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2015년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이다. TCFD는 2017년 제시된 권고안을 통해 ▲지배구조와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목표치 등 4개 주요 항목을 공개하며 기업이 기후변화 관련 위험 등을 조직의 위험 관리·의사 결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종오 코시프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도 106개 기관이 권고안을 이행하겠다는 지지선언을 했으나, TCFD 관련 제도기반 및 대응수준이 미비하므로 이를 보완하고 금융기관과 기업 대응 지원할 목적으로 한국TCFD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 55곳…정책, 스터디 그룹, 시나리오 분석 지원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기후금융시스템의 고도화 ▲TCFD 대응 역량 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후금융시스템의 고도화는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리스크를 반영하도록 추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TCFD 대응 역량 강화는 TCFD 관련 국내외 정책과 해외 보고 사례, 멤버 기업 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행된다. TCFD 전략은 수립할 때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해야 한다. 얼라이언스는 시나리오 분석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관 수는 금융기관 18곳, 기업 36곳, 기타 기관 2곳 등 총 55곳이다. 금융기관에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참여했다. 기업은 SK, 현대자동차,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회원사로 있다.
금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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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농협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JB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투자증권 |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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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기아, 롯데렌탈, 롯데케미칼, 삼성SDS, 카카오, 포스코건설, 한국조선해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환경연구원, 한샘,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비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모비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CJ제일제당, KT, KT&G, LG이노텍, LG화학, SK, SK SUPEX추구협의회, SK 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SK실트론, SK텔레콤 |
한국TCFD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및 금융사/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공동대표와 사무국을 맡았다. 공동대표직에는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여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얼라이언스 세 가지 목표별로 워킹 그룹을 운영한다.
기후금융시스템 워킹그룹은 분기별로 1회 모여서, 기업 기후공시관련 정책 수립 및 입법지원과 유관기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수행한다. TCFD역량강화 워킹그룹은 분기별로 1회 모이며, TCFD 공시 관련 스터디 그룹을 운영한다. 시나리오 분석 워킹그룹은 부정기적으로 소집되며, 시나리오 분석을 활용한 심층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나리오 분석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유관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 포함 연기금 참여 독려…일본 TCFD컨소시엄 참고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용우 의원은 “우리나라 금융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연기금들이 솔선수범해서 참여해야만,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독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최근 ESG 공시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시 의무화 시기를 규모에 따른 적용은 2024년, 전체 상장사 적용은 2026년으로 앞당기는 내용을 담았다.
김성주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에 TCFD에 가입하라고 강력하게 권유했지만, 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실천해야 하며, TCFD 지지선언을 하고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일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경영연구그룹장은 패널 토론에서 “일본은 TCFD얼라이언스와 같은 TCFD컨소시엄이 2019년 5월에 발족했고, 우리의 산업부와 환경부, 금융위에 해당하는 정부 기관이 공동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 그룹장은 “일본 국민연금은 투자자들이 뽑는 ‘베스트 TCFD 보고서’를 운영하여, 4개 기업에 공시 우수 사례로 ‘엑설런트 TCFD 디스클로저 어워드(Excellent TCFD Disclosure)’를 수여했다”며 “주목할 점은 공적연금이 함께 활동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CFD얼라이언스는 7월 안에 기업 및 금융기관 공동대표를 선출하고, 워킹 그룹별 멤버를 구성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8월에는 워킹 그룹별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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