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는 기록적인 해상 풍력 용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넷제로 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GWEC
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는 기록적인 해상 풍력 용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넷제로 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GWEC

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GWEC)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엔해양회의'에서 최신 글로벌 해상 풍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1년 해상 풍력 용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했지만,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국제 에너지 기구(IEA)가 내세운 넷제로 목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GWEC의 '2022년 전 세계 해상 풍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그리드 연결이 3배 증가하고, 21.1GW(기가와트)의 신규 설치로 전 세계 해상 풍력 에너지의 용량이 56GW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2030년 말까지 설치에 대한 예측을 17% 상향 조정했고, 현재 316GW의 용량을 구축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까지 밝힌 목표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2030년 넷제로 발전 수준인 8008 TWh에 도달하려면 2020~2030년 동안 연간 평균 풍력 발전 성장률이 18%가 되어야 하며 연간 310GW의 육상 풍력과 80GW의 해상 풍력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해상 풍력,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만드는 불안요소들

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가 2022년 글로벌 해상 풍력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GWEC 
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가 2022년 글로벌 해상 풍력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GWEC 

보고서는 "각 나라 정부들이 에너지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화석 연료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며 "해상 풍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상 풍력이 화석연료에 비해 경쟁력이 있지만 불안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먼저 설비 구축이다. 보고서에서는 "투자자들이 해상풍력에 대한 끝없는 욕구를 보여왔지만 터빈을 만드는 철강 및 화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GWEC는 윈드 유럽(Wind Europe)의 2월 계산을 참조해 유럽 연합이 2030년까지 전력 시스템에서 재생 가능 발전 목표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신규 풍력 용량의 약 절반만 설치했다고 전했다.  

복잡한 허가 절차도 저변에 깔려있는 어려움 중 하나다. 정부, 업계 및 기타 이해 관계자는 “해저 탐사 및 설치 관련 프로세스가 더 간소화되고 효율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느리고 예측할 수 없는 허가 절차가 잠재적 투자자를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으며 ’복잡성’과 ‘불확실성’이라는 두 불안요소가 합쳐져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GWEC 보고서, “세계 최대 해상 풍력 시장, 아시아가 될 것”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에 설치된 신규 해상풍력 설비 중 80%를 차지하며 4년 연속 해상풍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22년 말까지 아시아가 유럽을 대체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이 다시 왕좌를 되찾기까지는 2031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해상 풍력 설치량은 2021년 21.1 GW에서 2031년 54.9 GW로 2배 이상 증가할 듯 보이며 글로벌 신규 풍력 발전량 중 해상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3%에서 2031년까지 최소 30%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부유식 해상 풍력 설비는 이제 시연 단계를 지나 상용화 전 단계로 접어든 듯 보인다. 57MW의 부유식 해상 풍력 장치가 신규 설치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총량이 121.4MW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설비 중 48MW는 영국, 5.5MW는 중국, 3.6MW는 노르웨이에 위치해 있다.

덴마크의 다국적 기업 오스테드가 북미건설노동조합과 함께 미국 내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오스테드
덴마크의 다국적 기업 오스테드가 북미건설노동조합과 함께 미국 내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오스테드

 

오스테드, 북미 건설 노동조합과 함께 미국 해상 풍력 에너지 산업 건설에 합의

한편, 해상 풍력을 선도하는 덴마크의 다국적 기업 오스테드는 북미건설노동조합(NABTU)과 함께 미국 내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프로젝트 노동 협약(Project Labor Agreement, PLA)’ 을 맺었다고 전했다. 

‘전국 해상 풍력 협정(National Offshore Wind Agreement)’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근로 조건과 형평성에 대한 기준을 먼저 설정하고, 미국 경제에 수억 달러의 중산층 임금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불평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사회에 직업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내 화석연료 관련 일자리가 줄고 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일자리가 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예이기도 하다. 

오스테드 해상풍력 북미 지사의 CEO 데이비드 하디(David Hardy)는 "북미건설노동조합과 체결한 국가 해상풍력 협정은 처음부터 업계 표준을 설정했다. 우리는 이 중요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인 근로자, 가족 부양 임금, 공평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해상 풍력 에너지 산업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스테드는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인 로드 아일랜드의 블록 아일랜드(Block Island) 풍력단지를 비롯해 뉴잉글랜드, 뉴저지, 메릴랜드 등에서 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풍력은 약 8만 개의 일자리와 575만 시간 이상의 노동시간, 제조ㆍ해양 작업ㆍ물류 및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수만 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테드는 미국 근로자가 해상 풍력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구축 및 개선하기 위해 이미 2300만달러(약 298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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