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AI를 적용한 고효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공개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IT 및 테크 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픽사베이
화웨이는 AI를 적용한 고효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공개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IT 및 테크 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픽사베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Huawei)가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란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IT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서버, 네트워크 기기, 스토리지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데이터 보존과 송수신을 위해 24시간 꺼지지 않고 가동되어야하는 데이터센터는 기후변화의 온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 불철주야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전략량과 더불어, 이를 가동하고 난 후 발생하는 열을 식혀줄 냉각 장치의 전력 사용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석탄이나 석유를 이용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 그에 따른 탄소배출량은 가중된다. 

미국 IT 전문미디어인 컴퓨터월드(Computerworld)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한 전력량은 416.2 테라와트시(TWh)로 한해 영국 전역의 전력 소비량인 300테라와트시를 능가했다. 그런데, 최근 5세대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등의 활성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온라인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IT 기업들에게 환경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크게 높아졌다. 친환경으로 여겨졌던 IT기업이 기후변화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순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친환경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화웨이, AI 적용해 고효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이 가운데, 최근 화웨이는 AI를 이용해 가동의 효율성을 높인 데이터센터를 선보였다. 특히, 고장을 식별하거나, 이미지 및 사운드 확인 등을 AI 기술로 대체해 관리 비용을 30%까지 절감했다고 한다. 

또한, 전원공급과 배전, 예비전력을 하나로 통합시킨 ‘3 in 1’ 개념을 구축해 데이터센터의 운영 속도와 효율성도 높였다. 화웨이측은 "3 in 1에 전원 공급 장치, 간접 증발 냉각 솔루션을 통한 스마트 냉각 시스템, 지능형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아키텍처 혁신 등의 4가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화웨이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수명주기 전체에 디지털화를 도입했다. 

 

네이버·카카오,

구축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보다 강조

국내는 어떨까. 2013년 국내 IT기업 최초로 강원도 춘천시에 ‘각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더 적극적인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네거티브란 배출량 이상으로 탄소를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는 탄소를 ‘제로(0)’로 만든다는 탄소 중립보다 적극적인 조치다. 

네이버는 그동안 각데이터센터에 폐열을 온실 식물재배와 난방에 사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왔다. 각데이터센터는 1대당 7.5테라바이트(TB)를 저장할 수 있는 서버를 12만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전력을 적게 쓰는 서버 개발과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게 하는 ‘차폐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이 건물로 네이버는 LEED(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2016년에 받았다.

2021년 세종시에 준공 예정인 ‘각데이터센터’는 어떤 기술을 적용해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지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는 LEED 기준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건설 폐기물을 재활용해 그린테크(Green Tech) 기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에 4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겠다고 밝힌 카카오도 친환경을 약속했지만, '탄소 중립'과 같은 전략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MS, 탄소 네거티브 고려한 데이터센터 운영

지난 1월, 탄소 네거티브를 약속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75년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상쇄시키겠다는 서약 이행을 위해, 자사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를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또,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부과하는 탄소 요금(Carbon Fees)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이와 같은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운영이 강조됨에 따라,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3.6%가량을 배출하고 있는 IT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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