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 전기자동차 생산에 540억 투자... 볼보 친환경 전기트럭 도입 확대

2020-06-11     김환이 editor
에너지 효율적이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 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볼보 공식 홈페이지

주요 물류의 운송 수단인 트럭의 '친환경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교통과 제조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트럭의 경우 배출가스 감축 효과가 크고 승용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이같은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는 대기 오염 정화를 강화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항공 자원 위원회(the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를 통해 전기 자동차 생산에 4500만 달러(약 540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볼보(Volvo) 등 14개사가 전기 트럭을 운송하고 무연료 배출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3% 가량 급증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대비 3% 가량 급증했으며, 기후과학자들은 전 세계 온난화 현상은 생태계가 되돌아갈 수 없는 ‘적색선’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UPS, 이베코(Iveco) 등 미국 기업들은 전기 자동차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총 150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된다. 

볼보트럭은 이같은 전기 자동차 시장의 선두에 와 있다. 볼보는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에 12대의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고 5대 전기 트럭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트럭 3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볼보의 전기 트럭은 내연기관 등 모두 전기 구동 방식이며, 기존 경유 트럭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영향력이 적을 뿐 아니라 내부 구성품이 많지 않아 운영ㆍ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전기 트럭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밀도가 20% 더 높아 재충전이 필요없다. 또한 기존 자동차의 주행 거리는 최소 60마일(96km 가량)인 반면 전기 트럭은 하루에 최소 150마일(241km), 최대 300마일(482km) 주행이 가능하다.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 수준이 낮은 장점도 있다. 

볼보 파트너십 및 전략적 솔루션 담당 카이스 브랜디스 부사장은 "트럭 운송 산업은 이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전기 트럭은 환경, 안전 및 관리에 대한 우리의 핵심 기업 가치에 부합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서비스(Dependable Supply Chain Services)’이기 때문에 기술자와 전기 인프라 등 완벽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전기 트럭 외에도 바이오가스 트럭, 압축 천연 가스 트럭 등 대체 연료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 트럭에 대한 수요만큼 공급망 관리도 중요하다. 볼보는 지역 대학과 함께 전기 트럭을 수리하는 기술자를 훈련시키고 전기 충전소를 추가하는 등  전기 충전 인프라와 유통망을 갖출 예정이다. 미국 전기ㆍ가스기업인 에디슨 인터내셔녈 역시 그리드(grid) 영향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용 선박 운전자들이 효율적인 전력을 이용해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전선을 개발하고 있다. UPS도 테슬라와 손잡고 전기 트럭 125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시장, 연간 35% 성장률 보여 

교통과 제조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교통 부문, 특히 트럭의 친환경차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pixabay 

상용차 회사들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부담을 분담하기도 한다. 다임러트럭은 볼보트럭과 지난 4월 대형 상용차용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및 생산, 판매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내연 기관 중심에서 빠르게 전환 중인 수소트럭 개발에 한계가 있고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양사가 힘을 합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임러트럭은 그룹 내 벤츠가 20년간 축적한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과 연구활동을 제공한다. 볼보트럭은 6억 유로(한화 약 8000억원)를 투입해 합작법인의 지분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새 합작법인은 2020년대 말까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상용차를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후 2050년까지 지속 가능한 운송과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전기 자동차 부문은 일반적으로 연간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고품질의 친환경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제조기업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에 이어 전 세계 제조·배송 기업들의 실험이 성과를 거둔다면 전기 자동차 산업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