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1.5도 목표 아직 가능… 에너지전환에 매년 4.5조달러 투자해야

2023-10-04     이재영 editor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6일(현지시각) ‘2023년 넷제로 로드맵 보고서(Net Zero Roadmap A Global Pathway to Keep the 1.5 °C Goal in Reach)’를 발표, 태양광, 전기자동차 등 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으로 1.5도 기후목표 달성의 희망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에너지 전환에 연간 약 4조5000억달러(약 608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2023년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예상 투자 규모는 1조8000억달러(약 2434조원)다.

IEA 2023년 넷제로 로드맵 보고서 표지 / IEA 홈페이지

태양광과 전기차의 성장, 1.5도 달성 가능성 견인

IEA가 넷제로 로드맵 보고서 2023년 개정판을 내놨다. IEA의 넷제로 로드맵은 지구 온난화를 1.5도 밑으로 제한하기 위한 경로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 발표된 원본 보고서를 기반으로 지난 2년간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추이에 대한 최신 동향을 반영했다. 2021년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정책 입안자, 산업계, 금융계, 시민사회의 의사결정에 시금석 역할을 해왔다. 

이번 개정판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과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술의 놀라운 성장세에 주목했다. 그러나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 증가와 지속적인 탄소 배출로 인한 문제도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태양광 발전 용량과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궤적과도 일치한다. 

태양광 및 전기차 업계의 생산 역량 확대 노력도 1.5도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두 가지 기술만으로도 지금부터 2030년까지 배출량 격차 해소를 위해 감축해야 하는 배출량의 3분의 1이 해결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온실가스 격차 보고서’에서 현재 각국이 제시한 배출 감축 목표로는 1.5도 달성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년간 재생에너지 부문은 혁신을 거듭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왔다. 2021년 당시에는 실험 단계에 있던 기술들이 2023년 시장에 출시되면서 2050년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배출량 감축의 약 절반이 해결될 전망이다.

 

탄소제거, 효과적이지만 상용화 미지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IEA는 향후 10년 동안 보다 강력하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된 보고서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의 3배 증가, 연간 에너지 효율 개선율 2배 증가, 전기차 및 히트펌프의 판매량 급증, 에너지 부문 메탄 배출량의 75% 감소 등 도전적인 목표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입증이 완료된 저렴한 기술 기반의 전략으로, 2030년까지 할당된 배출량 감축 목표의 80% 달성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2050년 넷제로가 국제사회의 공통 목표인 것은 맞지만, 이를 추진하는 국가별 상황은 다를 수 있다며, 전환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진국의 탄소중립 달성 시기는 2050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되며, 따라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공급망 다각화 및 탄력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강력한 국제협력 또한 필수적이다. 지금부터 2030년까지 강력한 기후목표의 수립과 실행이 없다면 보다 위협적인 기후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IEA 상임이사 파티 비롤은 기후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는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후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을 분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탄소제거산업(CDR)의 성장은 1.5도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재생에너지 용량 및 에너지 효율 증대, 배출량 감축 등 당면한 과제 해결에 실패한다면, 금세기 후반에는 연간 약 5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CDR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아직 실험적인 단계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COP28에서 2015년 파리협정에서 할당된 기후목표에 대한 종합적인 중간 평가가 있을 것이며, COP28 회의 결과가 향후 기후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28는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