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회사 수니바, IRA덕분에 공장 재가동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때문에 사업까지 접었던 미국 기업들이 기사회생하는 것일까.
미국의 태양광 제조업체 수니바(Suniva)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인센티브 덕분에 내년 조지아주에 태양광 전지 공장을 다시 가동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내 청정에너지 장비 제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이후, 미국의 자체 태양광 생산 능력을 늘리는데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수니바의 맷 카드(Matt Card) 사장은 "우리 태양전지는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고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지난주 로이터에 말했다.
수니바, 6년 전 파산 신청...올해 다시 살아나
수니바는 6년 전 파산 신청을 하고 중국산 저가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역 구제를 모색했다. 이 회사는 IRA 덕분에 시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년 봄부터 수니바는 조지아주 노크로스(Norcross)에 있는 시설에서 태양광 패널의 구성 요소인 태양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생산 능력은 연간 1 기가와트(GW)로 약 17만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향후 확장할 계획이다. 조지아주 공장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최대 24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맷 카드 사장은 수니바가 여러 잠재 고객과 사전 협상 중이며 내년에 공장이 가동되기 전 대부분의 공급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확장을 위해 뉴욕 투자 펀드 오리온 인프라 캐피탈(OIC)로부터 1억1000만 달러(약 1472억원)의 자금 조달 약속을 받았다.
OIC는 올해 미네소타주에 새로운 태양광 셀과 패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캐나다 태양광 제조업체 헬리언(Heliene)에 투자하기도 했다.
수니바는 2019년 파산 절차를 종료한 이후 뉴욕 투자 회사 라이온 포인트 캐피탈(Lion Point Capital)의 소유가 됐다.
존 포데스타, 수니바는 IRA의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
수니바가 청원해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수니바의 맷 카드 사장은 지난 5년간 관세가 미국산 태양광 패널 생산에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이 포함된 패널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는 미국산 장비 사용에 대해 시설 비용의 10%에 해당하는 IRA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세금 공제는 재생 에너지 시설에 대한 30% 세금 공제 외에 추가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산 태양전지 공급은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니바와 같은 제조업체가 미국산 태양전지를 다시 생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백악관 청정에너지 정책 수석 고문인 존 포데스타(John Podesta)는 "이번 발표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새로운 장을 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에넬(Enel), 한국의 한화도 최근 미국에 태양전지 제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올 7월 기준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