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자산소유자연합(NZAOA), 포트폴리오 관리로 온실가스 감축 성공
9조5000억달러(약 1경3000조원) 규모의 투자자 그룹이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기업을 더하고,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UN 소집하에 이루어진 넷제로 자산 소유자 연합(Net-Zero Asset Owner Alliance, NZAOA)은 6주 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COP28을 앞두고 세 번째 연례 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NZAOA에는 미국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 SE), 영국 보험사 리걸 앤 제너럴(Legal & General Plc), 일본 보험사 닛폰생명보험(Nippon Life) 및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연금(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 등이 회원으로 속해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공개된 보고서에는 회원들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감축하기 어려운 여러 부문에 대한 목표를 달성해 온실가스(GHG) 절대 배출량이 3.5% 감소한 2억1340만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년도 온실가스 절대 배출량은 2억 2120만tCO2e이었다.
NZAOA 의장인 권터 탈링거(Gunther Thallinger)는 블룸버그를 통해 “780만 톤의 감축량은 1년 동안 170만 대의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양과 같다”면서 “우리의 접근 방식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탄소 배출 감축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 투자 회수, 자금 재분배로도 온실가스 감축 이루어져
NZAOA 회원 중 2019년에 목표를 설정한 기관의 경우 2019년에서 2022년 사이에 배출량이 1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고탄소 배출 기업 및 부문의 투자 회수, 저탄소 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재분배 등이 혼합되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탈링거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포트폴리오의 배출량 감축은 부분 매각을 통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을 버리기보다 ‘동급 최고’인 기업으로 전환한 것을 배출량 감축 요인으로 분석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기업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빠르게 확장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늘어나는 목표와 NZAOA의 회원 수
또한 연합에 참여하는 회원 수가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12개월 동안 10개 기업이 추가로 NZAOA에 가입했다.
탄소배출 억제를 약속하는 여러 금융 동맹 중 하나인 NZAOA는 2019년 설립 당시 12곳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회원 수가 86곳으로 확대됐으며 이들은 이 분야에 누적 3806억달러(약 515조1421억원)를 투자했다고 환경미디어 에디가 전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기후 관련 투자는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건물이라고 에디는 덧붙였다.
NZAOA는 2021년에 회원들이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최소 25%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2년 이내에 이번처럼 한 자리 수의 감축이 있을 경우 이 비전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은 2025년까지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32%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2030년의 최저 감축 목표는 40%, 최고 목표는 60%라고 밝혔다.
"연합의 멤버들은 2025년 배출 목표 달성을 향해 탄탄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1.5도 달성을 위한 중요한 장기 전환이 단계적으로 실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탈링거 의장은 말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탈탄소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COP28을 앞두고 금융 및 투자 정책 프레임워크의 개혁을 확대하고 전환계획을 통합하는 정책을 모든 정부 기관에 걸쳐 구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다자간 금융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총체적이고 장기적인 국내 정책의 이행을 가속화함으로서 넷제로를 향한 전환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