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131곳, COP28 앞두고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합의 촉구
글로벌 기업 131곳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 등 다수의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이 기업들의 전 세계 연간 매출은 약 1조달러(134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서한은 COP28을 앞두고 비영리단체인 '위 민 비즈니스 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의 주도하에 진행된 ‘화석연료를 깨끗하게(Fossil to Clean)’ 캠페인의 일환으로 작성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케아(IKEA), 네슬레(Nestlé), 오스테드(Ørsted), 유니레버(Unilever), 볼보자동차 (Volvo Cars) 등은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증가와 영향, 비용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화석 연료의 사용과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서한의 대상인 COP28 참가국 정상에게 “10년간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로 전환하고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토대를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재생 가능 전력 용량을 최소 1만1000기가와트로 3배 늘리고 에너지 효율 배치 속도를 2배로 늘리면 글로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업들은 IEA의 자료를 인용하며 넷제로로 전환하면 2030년까지 글로벌 GDP를 4%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테드의 CEO 매즈 니퍼(Mads Nipper)는 “1.5도 기준치 미만을 유지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방지하려면 이제 평소와 같은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영향력 있는 솔루션이며, 시간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지금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의 모든 구성원, 즉 산업, 기업, 국가 내외에서 과감한 결정과 전례 없는 협력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COP28을 통해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까?
로이터는 11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릴 COP28을 두고 국가들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하는 시기를 정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COP27에서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논하고자 했지만 ‘저배출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졌다. COP26 때는 석탄을 퇴출시키고자 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이 반대하면서 ‘감축’으로 마무리됐다.
기업들은 “이번 COP28을 통해 선진국은 2035년까지, 다른 국가에서는 늦어도 2040년까지 100% 탈탄소 전력 시스템에 도달하도록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이 부채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금융 제공을 받고 에너지 전환 계획을 위한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탄소 가격을 명확히 책정하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에너지 효율성, 재생 가능 에너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타 조치를 취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기업들은 또한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를 위한 자본 배분을 보장하기 위해 금융 기관들과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화석 연료 생산자들에게 과학 기반의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전환 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