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배터리재활용 업체와 합작하고 중국 전기차 제조사 지분도 사들여
자동차 브랜드를 14개 소유한 스텔란티스(Stellantis)그룹이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지분을 사들이고 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협력하는 등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먼저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 오라노(Orano)와 손을 잡았다고 환경리더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텔란티스가 협력하는 이유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회수해 새로운 양극재로 제조하는 오라노의 저탄소 가공 기술 때문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오라노와 협력함으로써 전기화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코발트, 니켈, 리튬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에 진출하고자 한다.
오라노의 기술은 금속 회수율이 90%에 달하며, 금속을 분해해 블랙매스(Black Mass)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다음 오라노는 습식 야금 기술을 사용하여 새 배터리에 재사용할 재료를 정제할 수 있다.
오라노의 뛰어난 회수 기술과 유럽 배터리 시장 노리고 제휴
또한, 이 파트너십은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재료를 회수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포함하는 유럽연합의 배터리 지침(EU 2031)을 준수한다고 한다.
유럽연합은 지난 8월, 배터리 및 폐기물에 대한 유럽 규정을 발효시켰다. 유럽 내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가치사슬을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장려하는 것이 목표다.
이 규정은 배터리의 상용화 및 시운전을 위한 내구성, 보안, 라벨링 측면에서 의무적 요구사항은 물론 수명 종료 관리 및 원자재 조달 측면에서 의무사항을 도입했다. 해당 규정은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률 70%와 금속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스텔란티스의 '데어 포워드(Dare Forward) 2030' 계획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순환 경제 수익에서 21억달러(약 2조8521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재활용 수익을 10배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22년 3월 스텔란티스가 발표한 데어 포워드 2030 계획은 2030년까지 순이익을 2021년 대비 두 배로 늘리고, 10년 동안 두 자리 수의 조정된 영업 이익 마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라노는 핵연료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기술력 있는 프랑스 기업
프랑스 기업인 오라노 그룹은 원래 핵연료 주기(채굴, 화학/변환, 재활용, 운송, 엔지니어링 등)에 걸쳐 재료 화학 및 습식 제련 분야에서 40년 이상 인정받은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라노 그룹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 들었다. 오라노는 재활용을 위해 사용한 배터리 모듈(코발트, 망간, 니켈, 리튬, 흑연)에 포함된 희소물질을 회수 및 정제하는 혁신적인 저탄소 공정을 개발하기 위해 노하우를 활용하여 배터리 재활용 문제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오라노는 중국의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전문업체인 XTC 뉴에너지(New Energy)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을 전담하는 두 개의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오라노의 재활용 플랜트 프로젝트는 양극 활성 물질(CAM) 및 양극 물질의 전구체(P-CAM) 제조 프로젝트와 결합되어 전기차 배터리의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사슬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라노는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과 P-CAM 및 CAM 제조에 전념하는 팀을 구성했다. 5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은 모든 측면을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30년까지 프랑스와 유럽에서 전기차 재활용 분야의 선두주자가 된다는 목표로 기술 솔루션, 규제 모니터링, 엔지니어링, 공급망, 운송 등의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아예 중국 전기차 제조사 립모터(Leapmotor)의 지분도 사들였다. 스텔란티스는 15억 유로(약 2조1469억원)을 투자해서 립모터의 지분 20%를 매입해서 이사회 의석 2석도 확보했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의 첨단 기술, 비용 효율적인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가속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합작사(Leapmotor International)도 설립한다.
합작사는 중화권 이외 지역에서 립모터 제품의 수출 및 판매, 제조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며, 합작사의 지분은 스텔란티스가 51%, 립모터가 49%로 스텔란티스가 주도권을 쥔다.
이번 거래는 거대 자동차 제조사와 중국의 순수 전기차 제조사 간의 업계 최초의 글로벌 전기 자동차 관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합작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립모터는 셀투새시 기술을 최초로 대규모로 구현한 기업
또한, 스텔란티스는 중국에서 립모터의 전기차 생태계를 활용하여 데어 포워드(Dare Forward) 2030의 핵심 전기화 목표를 달성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인 중급 및 고급 전기차 시장에 초점을 맞춘 립모터는 지난해 약 11만1000대의 순수 전기차를 공급하여 중국에서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립모터는 셀투새시(Cell-to-Chassis) 기술을 대규모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회사다. 이 기술은 배터리 셀을 차체, 섀시, 전기 드라이브, 열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전압 및 저전압 컨트롤 모듈과 통합하여 주행 범위를 1000km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