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 올해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발표
지속가능성 전문 미디어 그린비즈가 올해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최근 선정했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제11회 스타트업 경진대회(VERGE accelerate)에서 5개의 후보를 물리치고 카본 리미트(Carbon Limit)가 우승했다.
카본 리미트, 건물 탈탄소화의 독보적 기술 인정
2위는 플라스틱 분해 효소 생산 기업
카본 리미트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콘크리트에 가두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계를 탈탄소화하려는 야망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2만 달러(약 2684만원)의 상금을 받은 카본 리미트는 경진대회에 참석한 523명의 기후 및 지속 가능성 리더 중 30%가 카본 리미트가 최고의 프레젠테이션과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투표했다.
다른 최종 후보는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가진 BLIXT, 해조류 양식 기술이 있는 카스카디아(Cascadia), 배터리 일체형 고속 전기차 충전기 회사 일렉트릭 피쉬(Electric Fish), 건물 탈탄소화 기술을 가진 베드락 에너지(Bedrock Energy), 플라스틱 분해 효소 기술을 갖고 있는 인트로픽 머티리얼즈(Intropic Materials)다.
이 다섯 업체는 각각 탄소, 에너지, 식품과 농업, 운송, 건물, 생물 다양성의 6개 부문 중 하나를 대표하는 121명의 지원자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 35명의 준결승을 통과해서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최종 승자를 결정지은 것은 혁신적인 해결책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카본 리미트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시멘트와 콘크리트에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 부문을 탈탄소화하는 데서 큰 점수를 얻었다.
한편,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인트로픽 머티리얼즈가 2위를 차지했고, 지열 기반 탈탄소화 솔루션인 베드락 에너지가 3위를 차지했다.
카본 리미트의 창업자 팀 스페리(Tim Sperry)는 그린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콘크리트가 가장 큰 오염 물질 중 하나지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며 "물 다음으로는 지구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물질인 콘크리트 생산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카본 리미트의 첫 번째 제품은 캡쳐크릿(CaptureCrete)이다. 캡쳐크릿은 어떤 회사의 콘크리트라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격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첨가제다.
캡쳐크릿은 콘크리트에 첨가되었을 때 자석처럼 이산화탄소를 끌어당길 수 있도록 하는 활성 광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한다.
이 스타트업만의 장점은 크게 네 가지로 꼽힌다. ▲콘크리트의 성능 및 사용 수명을 향상시키면서 탄소 배출을 장기적으로 저장하고 ▲장기적인 배출 감소를 보장하는 1000년 이상의 영구성이 있으며 ▲카본 리미트가 들어간 콘크리트는 RCA(Recycled Concrete Aggregate)로 재사용할 수 있어 CO2 포집 및 저장 능력을 더욱 높이고 ▲탄소 리미트는 금본위제, 검증된 탄소 표준 또는 기후 행동 보호 구역과 같은 공인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준을 준수하면 탄소배출권의 품질과 명성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권도 생성해서 수익을 고객에게 분배
그러나, 카본 리미트가 처음부터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가두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대기 중에 탄소를 포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한때 선적용 컨테이너 같은 상자에 의존해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긁어내어 콘크리트에 저장하던 카본 캡처 기술이 현재의 형태로 카본 리미트로 진화했다.
팀 스페리는 "우리의 전략은 대형 시멘트 및 콘크리트 회사가 우리의 기술을 허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본 리미트의 수익은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가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캡쳐크릿를 시멘트 또는 콘크리트에 섞은 기업은 탄소 배출권을 생성할 수 있으며, 탄소배출권 관리 및 전방신용평가 플랫폼, 코베일런트(Covalent)가 탄소 배출권을 인증한다.
탄소배출권에 의해 생성된 모든 자금은 탄소 배출권과 고객에게 분배된다.
그린비즈가 팀 스페리에게 카본 리미트의 경쟁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스페리는 "우리는 모든 경쟁자들을 파트너로 본다"고 답했다. 스페리에 따르면 카본 리미트과 유사한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는 없다고 한다.
현재까지 카본 리미트는 HG벤처스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조달했으며, 리딩 시티즈(Leading Cities)가 추진하는 액셀리시티(AccelliCITY)로부터도 지원을 받았다. 또한, 미 국방부와 미 육군 공병대로부터 추가로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