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 국제기후적응자금 최소 10배 이상 증가해야
2023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 과연 파리 협정이 지켜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의 최신 보고서는 글로벌 합의가 충족되려면 취약한 국가와 지역에 대한 재정이 최소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에디(edie)가 2일(현지 시각) 전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과 날씨 패턴 변화의 물리적 영향이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개발도상국이 향후 10년 동안 기후 적응을 위해 최소 2150억 달러(약 284조원), 최대 3870억 달러(약 511조원)의 국제 공공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에 공공 다자간 및 양자 간 적응 자금이 210억 달러(약 27조원)만 제공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UNEP는 보고서에서 새로운 수치가 이전 계산보다 50% 이상 높아 이전에 적응 재정 격차를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선진국들은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2025년까지 국제 적응 재정 지원을 연간 400억 달러(약 52조원)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UNEP는 접근 방식의 큰 변화 없이는 이러한 야망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가 자금 조달을 늘리는 일곱 가지 수단을 추천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수단은 브리지타운 어젠다(Bridgetown Agenda)를 통해 진행 중인 다자 및 양자 조직을 위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개혁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꼽혔다.
브리지타운 어젠다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위기를 완화하고 회복하기 위해 빌릴 수 있는 더 많은 재원을 창출함으로써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기후적응에 대한 투자의 잠재적 수익을 강조하며, 백만 달러(약 13억원) 투자마다 최대 1400만 달러(약 185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COP28에서 기금 운용에 대한 더 많은 합의 기대
끝으로 보고서는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계속 지연될 경우, 손실과 피해 수준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1%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까지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청정 연료에 대한 정부 지출이 대폭 증가한 덕분에 에너지로 인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25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에너지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청정에너지 지출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EP 전무이사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은 “국제사회가 오늘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더라도 기후변화가 사라지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나는 정책 입안자들이 적응 격차 보고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재정을 강화하여 COP28을 전 세계가 저소득 국가와 소외 계층을 기후 영향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으로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