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전략적 투자받은 스타트업, 해조류로 만든 사료로 메탄 감축
해조류(algae)로 만든 사료로 가축의 메탄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사료의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곧 시작된다.
해조류로 사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프로벡터스 앨지(Provectus Algae)가 메탄 배출을 줄이는 사료 첨가제의 테스트 공장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환경리더가 3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는 실내에서 해조류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정밀 광합성 기술로 가축 메탄 배출을 최대 95%까지 줄여
프로벡터스가 개발한 사료 첨가제, 홍해조류(Asparagopsis)는 열대와 따뜻한 해역에서 발견되는 대형 해조류로, 가축의 메탄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해조류의 느린 성장과 변동하는 화합물 농도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기가 어려웠다. 프로벡터스는 정밀 광합성 기술을 사용하여 이러한 해조류를 일관된 농도로 더 빠르게 생산하고 전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일련의 LED 조명을 사용하여 광합성 해조류를 고밀도로 성장시키는 폐쇄 시스템 자동화 생물반응기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된 자체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프로벡터스는 가시광선 스펙트럼은 물론 적외선 및 UV 스펙트럼의 모든 유형의 빛을 전달, 홍해조류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프로벡터스의 생산 시스템을 통해 농장 근처를 포함하여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홍해조류를 재배할 수 있어 운송 비용을 낮추고 배출을 줄이며 운송 중 제품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홍해조류 첨가제로 목축업 하면, 농민은 탄소 크레딧까지 사용 가능
이 스타트업은 해양 생명공학자인 누스크 스팬톤(Nusqe Spanton)이 2017년에 설립한 회사다. 스팬톤 CEO는 “농업 산업이 일반적으로 적은 마진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실행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지 않으면 농부들이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스팬톤 CEO는 해양생명공학자다.
스팬톤 CEO는 "이제 우리는 용량당 50센트(약 654원) 미만의 비용으로 확장 가능한 생산을 제공할 수 있고 기존 합성 대안보다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고효율 바이오 기반 메탄 감소 사료 첨가제를 더 폭넓게 채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프로벡터스는 농민 및 사료 첨가제 회사와 이제 막 협력하기 시작했다.
농민들이 개선된 사료 전환율(사료를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을 통해 홍해조류 사료 첨가제의 구입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대규모로 사업하는 농부들은 잠재적으로 자발적인 탄소 거래 크레딧에 접근할 수도 있다.
프로벡터스는 호주의 10킬로리터 시범 운영에서 30킬로리터 실증 공장으로 홍해조류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은 매일 700회 이상의 첨가제를 생산할 수 있거나 매일 4미터톤 이상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스타트업은 이 실증 공장을 160킬로리터(Kl)로 확장하여 2024 년에 새로운 대규모 시설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프로벡터스는 2025년까지 25만 마리 이상의 가축에게 공급하여 매년 50만 미터톤 이상의 탄소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탄의 배출 감소를 위한 해조류의 사용은 호주에서 널리 연구되어 왔다.
호주에서 육류와 가축에 대한 표준을 규제하는 독립된 기관(Meat and Livestock Australia)이 2023년 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홍해조류 첨가제를 투여한 일본의 소, 와규 40마리 중 메탄 배출량이 28% 감소했고, 소비되는 사료량도 줄고, 소의 체중이 약 13킬로그램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텍터스 이외에도 DSM(3-NOP—상표명 Bovaer )부터 Agolin(식물 추출물의 혼합), Mootral Ruminant (마늘과 감귤 추출물), CH4 Global , Symbrosia, 퓨처피드(Future Feed), 둘 라비오( Dulabio ), 볼타그린테크에 이르기까지 메탄 생성을 억제한다고 주장하는 사료 첨가제가 개발되어 있다.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메탄 생성 물질 의 대사 경로를 방해함으로써 작동한다.
다만 위의 첨가제 중에서 홍해조류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프로벡터스는 CJ바이오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받아
한편, 프로벡터스는 우리 나라의 CJ그룹 산하 한국 식품·바이오 기업인 CJ바이오로부터 지난 3월 비공개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 전략적 투자는 프로벡터스에 혁신적인 특수 성분을 시장에 출시하는 상업화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추가 자금을 제공하며, 프로벡터스는 CJ바이오가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구축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탄은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측면에서 탄소보다 25배 이상 더 해로운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매년 약 70~120킬로그램의 메탄가스를 생산한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15억 마리의 소가 최소 1억4779만 톤의 메탄을 매년 내뿜는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소비자의 식물성 식단을 통한 육류 의존도 낮추기, 메탄세 도입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고기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 특히 단백질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는 선택 사항이 아니며, 메탄세는 농부들의 수입에 타격을 주거나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조류와 같은 가축 사료 첨가제는 바람직한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