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보고서, 기후 기술의 최근 동향
딜로이트(Deloitt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몇몇 국가들이 주도해온 기후기술 활동과 투자가 급증했으며, 특정 저배출 기술이 광범위하게 개발됐다고 환경리더가 3일(현지시각) 전했다.
보고서(The Geography of Climate Tech)는 기후기술 전반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세계 2600개 이상의 기후기술 회사들의 데이터를 사용했고, 투자 데이터는 피치북(Pitchbook)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최소 20년 동안 기후기술 기업가 정신과 투자 분야의 글로벌 리더였다. 그러나 그 후, 기후기술의 지형이 변화해서 2000~2004년 미국, 캐나다, 중국 3개국이 기후기술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은 기후기술의 중심지로 드러났다. 전 세계 기후기술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에 있다. 2000년 이후 미국 기반의 기후기술 기업은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영국의 기후기술 기업을 합친 것과 비교하여 1.5배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기후기술은 미국이 선도하나, 지리적으로 다양해지는 상황
그러나 기후기술은 지리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설립된 기업 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2004년 36%에서 2020~2023년 35%로 약간 감소한 반면, 독일은 2%에서 7%로, 호주는 8%로 두 배 증가했다.
또한, 미국 기업의 투자 비중은 2000~2004년 76%에서 2020~2023년 49%로 감소한 반면, 중국 기업의 투자 비중은 6%에서 22%로 늘었다.
나머지 국가들의 활동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창업 기업 비중은 2000~2004년 15%에서 2020~2023년 24%로 늘었고, 투자 비중도 3%에서 15%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기후기술 기업은 5개 주에 집중되어 있다. 즉,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뉴욕, 텍사스는 미국 내 기후기술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기후기술 회사를 유치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해 왔다. 2000년 이후 미국 기업의 15%가 소재하고 미국 벤처 자금의 44%가 캘리포니아주에 몰렸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는 1960년대부터 배출 관련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2013년에 설립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스템(ETS)은 유틸리티(발전) 및 기타 산업체가 배출권을 구매해 기후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매사추세츠와 콜로라도주도 기후기술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메사추세츠는 기후에 초점을 맞춘 몇몇 투자자들의 본거지이며 콜로라도는 상대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조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 2021년 이후 매사추세츠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주의 미국 내 메가딜의 수는 12개 기술에 걸쳐 16개에 달했다. 이 보고서에서 메가딜은 금액이 1억 달러(약 1294억원) 이상인 거래를 의미한다. 반면, 콜로라도주는 단지 3개의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기후기술의 개발은 8개국이 선도하나 65개국에 보급된 상태
한편, 보고서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약 2400개의 기후테크 회사들이 설립됐고, 1480억 달러(약 193조원) 정도가 투자됐으며, 2013년 이후 활동이 괄목할 정도로 증가했다.
최근 경제적, 지정학적 어려움과 팬데믹으로 창업과 자금 조달 활동이 둔화되고 있지만, 기후기술 투자는 전반적으로 둔화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기술은 약 65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개발은 주요 8개국, 즉,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호주, 독일, 프랑스, 인도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기후기술 기업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캐나다(9%)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영국, 중국, 호주, 독일, 프랑스, 인도와 함께 이들 8개국을 합치면 기후기술 산업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러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기후기술이 여전히 지리적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미국 기업들의 투자 비중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76%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9%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국가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2%에서 7%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8개국, 특히 미국이 회사 설립과 투자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시장들은 더 낮은 가치 평가와 더 높은 수익의 잠재력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남미, 아프리카, 중동, 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국가들은 기후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 기후 기술 기업 중 7개 기후 기술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 기술이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개는 단기 에너지 저장(9%), 자동차(7%), 장기 에너지 저장(6%), 대체 단백질(6%), 탄소 포집(5%), 전기차 충전(5%) 등이 차지했다.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 금액 커지고 지리적으로 다양화
투자 측면에서 보고서는 2021년 이후 자금의 3분의 2가 1억 달러(약 1294억원) 이상으로 들어오며 최근 몇 년 동안 메가딜이 급증했다. 이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의 58%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전반적인 기후기술 자금조달에 맞춰 기후기술 메가딜은 지리적으로 다양해졌다. 2021년 이전에는 메가딜이 12개국의 기업에서 이뤄졌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9개국으로 늘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메가딜은 기술과 시장을 검증하는 기준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 원자력 에너지, 단기 에너지 저장, 통제된 환경 농업 및 저배출 농업 투입 등 5개 기후 기술 범주가 메가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메가딜은 8개 주요 시장 이외의 국가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고서에 제시된 분석은 2023년 8월 25일 현재 GSN(GreenSpace Navigator)라는 도구를 통해 딜로이트의 그린스페이스 테크(GreenSpace Tech)팀이 편집한 2600개 이상의 기후 기술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