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폐기물 재활용 스타트업 10선

2023-11-08     홍명표 editor
 전직 테슬라 CTO가 창업한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홈페이지

전기차를 비롯해서 우리가 쓰는 물건 중에서 전자제품이 아닌 생활용품이 거의 없다. 문제는 사용하고 버리는 전자폐기물(e-waste)의 양도 어마어마하다는 사실.  

GESP(Global E-waste Statistics Partnership)의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2020’에 따르면, 전 세계의 전자폐기물은 5360미터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년까지 7400만톤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발생한 전자폐기물 중 17.4%만이 수집 및 재활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각국과 기업, 소비자들은 폐기물 속의 가치 있는 자재를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리퍼비시(Refurbish)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리사이클링스타트업(recycling startups)는 최근 이러한 전자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업체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해서 공개했다. 

1.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

레드우드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에서 CTO를 지낸 JB 스트라우벨(Straubel)이 창업해서 화제가 된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원자재의 재활용, 재제조 및 재사용을 위한 첨단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한다. 지금까지 38억 달러(약 4조9774억원)나 조달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레드우드는 지속 가능한 배터리 재료의 수집, 재생, 재활용, 정제 및 재제조 전반에 걸쳐 리튬 이온 배터리를 위한 폐쇄형 미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이 배터리를 처리하는 프로세스는 ▲배터리, 배터리팩 및 스크랩과 전자폐기물 수집 ▲보관과 준비 ▲재활용 ▲정제 ▲양극(동박), 음극(전구체 및 양극재) 회수의 순서다.

레드우드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우리는 핵심 배터리 요소의 95%를 회수하고 원자재를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에 다시 공급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 2030년까지는 연간 50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극과 음극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2. 백마켓(Back Market)

프랑스 스타트업인 백마켓은 리퍼비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 지금까지 10억 달러(약 1조3098억원)를 조달했다.

백마켓은 리퍼비시 제품이라도 모든 제품에 대해서 1년간 보증을 제공하고 30일 이내에 교환 가능하다. 또한 가격도 신제품보다 최대 70%나 저렴하다.

백마켓에 의하면, 스마트폰의 경우 리퍼비시 제품은 신품에 비해 원자재를 91.3% 적게 사용하고, 물을 86.4% 적게 사용하며, 전자폐기물을 89% 적게 발생시키고, 대기 중으로 탄소 배출량을 91.6% 적게 배출한다고 한다.

3. 아이후이쇼우(Aihuishou) 

아이후이쇼우는 백마켓 처럼 중고 전자제품을 재활용하고 판매하는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경매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과 기업간 상거래(C2B) 플랫폼이란 점이다. 지금까지 8억7760만 달러(약 1조1495억원)을 조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다만, 플랫폼이 중국어만 지원한다.

4. 루비콘 글로벌(Rubicon Global)

미국 스타트업인 루비콘은 전자폐기물을 직접 다루는 사업부분 보다는 솔루션을 더 많이 파는 업체다. 루비콘은 보다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기업을 위해 저렴한 폐기물 및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각적 인식,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 폐기물 흐름에 대한 1차 스크리닝을 실시해 폐기물 종류와 수량을 파악하고, 폐기물 분리 시스템을 개발해 폐기물 수거 일정을 맞춤 서비스한다. 

루비콘은 솔루션을 파는 업체이므로 고객의 스펙트럼이 매우 방대하다. 일반 기업에서부터 정부기관, 관공서 등등이 고객이다. 지금까지 4억8170만 달러(약 6309억원)를 조달했다.

5. 스와피(Swappie)

핀란드 스타트업인 스와피는 중고 휴대폰을 매입해서 리퍼비시 휴대폰을 만드는 기술이 있는 회사다. 스와피는 EU 및 북유럽에서 운영되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상 시장이 광범위하고 국제적이어서 홈페이지도 다양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스와피는 지금까지 1억6940만 달러(약 2218억원)를 조달했다.

6. 캐시파이(Cashify)

인도의 스타트업 캐시파이는 중고 전자제품 재판매를 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노트북, 랩탑, 등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를 거래한다. 지금까지 1억2480만 달러(약 1634억원)를 조달했다.

7. 어반 마이닝(Urban Mining Company) 또는 노비온(Noveon)

미국 스타트업 어반 마이닝은 버려진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또는 모터에서 희토류 자석을 비용 효율적으로 재활용해서, 산업, 자동차, 청정 에너지,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고성능 자석으로 재처리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2012년에 개발했다. 

그 후 2015년에 첫 시제품을 내놓고 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6년에 미국 텍사스주에 시범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고성능 자석을 생산했고, 같은 해 미 국방부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회사명을 노비온(Noveon)으로 고치고 핵심 제품인 에코플럭스(EcoFlux)를 공식 출시했다. 노비온(구 어반 마이닝)은 지금까지 1억 달러(약 1309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8. 후이쇼바오(Huishoubao)

중국 기업인 후이쇼바오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휴대폰 재활용 스타트업이다. 1000만 대 이상의 휴대폰을 매입해서 재활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930만 달러(약 1169억원)를 조달했다. 앞의 중국 스타트업 아이후이쇼우처럼 후이쇼바오도 홈페이지가 중국어만 지원한다.

9. 리퍼트(Refurbed)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인 리퍼트는 완전히 리뉴얼되어 재판매되는 중고 제품인 리퍼브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다. 유럽 기업답게 홈페이지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7320만 달러(약 958억원)를 조달했다. 

10. 테라사이클(Terracycle)

미국 스타트업인 테라사이클은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 재활용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혁신적인 재활용 능력을 인정받아지금까지 600만 달러(약 78억원)를 조달했다. 

이 스타트업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다양한 소비자 제품으로 재활용한다. 테라사이클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과정은 연구개발팀에서부터 시작한다. ​연구개발팀은 대학교들과 연계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재를 선별, 분리, 가공 그리고 재활용하는 방법까지 연구하고 있다. 

그 다음 수거할 폐기물의 규정, 기술적 관점에서의 재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규정 검토가 끝났으면, 21개국 35개 이상의 테라사이클 재질회수시설에서 폐기물을 수거해서 선별한 다음, 세척하고 분류한다. 세척하고 분류한 폐기물은 테라사이클의 여러 협력사에 보내서 재생원료로 다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