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석연료기업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서 퇴출키로

2023-11-09     홍명표 editor
 프랑스 국기 이미지/언스플래시

프랑스 정부가 많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을 퇴출하는 새로운 규칙을 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ESG투데이와 블룸버그에 의하면, 브루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사회책임투자(SRI)펀드라는 이름을 사용하려면 보다 까다롭고 기후 지향적인 요건을 준수하도록 법안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장관, "SRI펀드에서 화석연료기업 제외는 필수"

사회책임투자(SRI)라는 이름은 2016년 프랑스 정부가 ESG원칙을 통합한 금융 상품에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다.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은 독립기관이 실시하는 엄격한 준수 절차를 거쳐 획득할 수 있는데, 생명보험 계좌 및 은퇴 저축 계획에서 지속가능성 투자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프랑스는 화석연료 기업 중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경우에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데, 해당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는 SRI 라벨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르 메르 장관은 사업 확장 계획이 있는 석유와 가스 회사들을 SRI라벨 금융상품에서 제외하는 것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필수"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규칙에 따라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이 붙은 펀드는 석탄이나 비전통적 탄화수소를 이용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탐사, 생산 또는 정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회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또한, 개정한 규정은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이 지정된 펀드에 포함된 회사들이 파리 협정에 따른 전환 계획을 갖도록 요구할 것이다.

프랑스 정부가 실시한 이번 개정은 2021년 르 메르 장관이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의 요구사항을 강화하기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을 더욱 엄격한 요건과 기후 영향을 주요 원칙으로 하여 갱신될 예정이다.

한편, ESG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자산 중 7700억 유로(약 1077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약 1200개의 펀드가 이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벨기에도 프랑스와 함께 화석연료 투자에 강경한 입장

다만, 프랑스 정부가 이번 결정을 사회책임투자(SRI) 라벨 규정을 2년 간 검토한 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SA 등 금융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반면, NGO들은 정부의 결정에 환영했다.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의 활동가 라라 큐벨리어(Lara Cuvelier)는 "정부는 화석연료 산업이 확장을 중단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새로운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에 관한 규정은 이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며 2024년 3월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