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비용상승으로 노르웨이 해상풍력 사업 중단...6년만의 최저 주가

2023-11-15     홍명표 editor
 오스테드의 홈페이지

해상 풍력 발전을 적극 밀던 미국이 최근 고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풍력 발전 기업인 오스테드(Orsted)도 고비용에 무릎을 꿇었다. 

오스테드는 노르웨이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맺어온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레드(Fred)와의 컨소시엄을 그만뒀다고 CNBC,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각) 전했다.  

오스테드는 지난 8월 공급 지연, 높은 이자율 및 신규 세금 공제 부족으로 인해 미국에서 23억 달러(약 3조437억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 해상풍력 사업이 고전하는 이유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인플레이션, 고금리, 부족한 보조금 때문이다. 

 

오스테드는 사업 중단하나, 노르웨이 기업들은 파트너십 지속

이는 세계 최대의 풍력 발전 단지 개발업체가 미국 프로젝트를 축소해서 3분기 순손실을 초래한 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쟁 심화와 높은 자금 조달 및 구성 요소 비용으로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속도가 느려지고 개발자와 공급업체가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오스테드의 주가는 14일에 2.8%나 하락했으며 덴마크 전력회사가 이달 초 2개의 미국 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284억 크로네(약 5조380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깝다.

또한, 오스테드 CEO 매즈 니퍼(Mads Nipper)는 2023년 1월 이후 회사 시가총액 380억 달러(60%)를 날려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이로 인해, 다니엘 레럽 최고재무책임자와 리처드 헌터 최고운영책임자가 즉각적인 사임을 표명하는 등 내부적으로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오스테드는 프로젝트에서 빠지지만 나머지 컨소시엄 파트너들은 노르웨이의 웃시라 노드(Utsira Nord)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비용 해결 위해 과다 경쟁, 손실 발생하기도

오스테드 협력사인 베스타스는 선전

CNBC에 의하면, 풍력 발전 기업들이 고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과다 경쟁하면서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오스테드의 경쟁사인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의 풍력 터빈 자회사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는 제조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는데, 이는 더 빠른 속도와 규모로 풍력 터빈을 제작하려고 경쟁하면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 문제로 지멘스 에너지는 올해 초 수익 예측을 철회했으며, 지난달 이 회사는 독일 정부로부터 최대 150억 유로(약 21조원)의 보증을 요청했다.

전문 풍력 발전 기업들은 화석연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무리한 입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계약을 따내면 전기 가격이 너무 낮아 제조 비용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업들은 유럽과 미국 정부에 더 많은 보조금을 요구하고 시장 균형을 회복할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 결과, 대부분의 풍력 발전 관련 주식은 연말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주 발표된 보고서에서 알리안츠 리서치(Allianz Research)는 세계 8대 재생 에너지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 총 30억 달러(약 3조9700억원)의 자산 감소를 보고했으며, 특히 풍력 프로젝트가 격동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테드의 협력사인 베스타스(Vestas)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 회사는 특별 항목 이전 3분기 EBIT(이자 및 세금 전 이익)를 7000만 유로(약 989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베스타스가 예상한 3100만 유로(약 438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