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하반기 ESG평가 결과 발표…환경정보 공시 확대와 성과 개선 기업 늘어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는 15일 2023년 하반기 ESG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하반기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은 기업은 ▲BGF리테일 ▲DB하이텍 ▲KCC글라스 ▲LG생활건강 ▲네이버 ▲SK텔레콤 ▲신한지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총 9개 사다.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SK텔레콤은 2022년 하반기부터, NAVER와 현대홈쇼핑은 2023년 상반기 평가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 5개 기업은 모두 A에서 AA등급으로 한 등급 상향됐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1000여 개 상장 기업에 대해 ESG 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는 1년에 2회 실시되며,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연결 자산 규모 2조원), 중견기업(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중소기업(5000억원 미만)으로 구분해 규모별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AA, A, BB, B, C, D, E의 7등급으로 이뤄져 있다.
대기업 성과 개선이 가장 커…자산규모별 AA등급 기업은?
서스틴베스트는 2023년 하반기 평가에서는 기업들의 환경과 사회 영역에서의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산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성과가 가장 크게 개선됐으며, 기업 간 격차도 줄었다. 중견기업은 성과가 개선됐으나 기업간 격차가 커졌으며, 중소기업은 다른 자산 규모의 기업들보다 성과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자산구조 2조 이상의 대기업은 최근 3개 평가 결과를 비교했을 때, A등급 이상이 29.4%에서 31.4%, 39.2%로 꾸준히 개선됐다. 2조원 미만의 기업들은 A등급 이상이 28.6%, 26.9%, 29.7%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등급이 상향된, BGF리테일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용수 사용 절감 성과의 개선과 협력사 대상 안전보건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DB하이텍은 자원 사용 절감, 오염물질 배출 저감 목표를 수립하고 공정거래 중요성에 대한 임직원 교육 및 인식제고 활동을 확대했다.
KCC글라스는 CDP와 TCFD에 대응하고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인증을 추가 획득했고, 협력업체 품질 향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원 사용 절감 성과를 개선했고 CDP에 대응했다.
자산규모별로는 앞서 언급한 대기업 중에서는 9개 기업이 AA등급을 받았다. 중견기업에서는 HK 이노엔, BGF,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10개 기업이 AA등급을 받았고, 중소기업에서는 애경산업, 하나투어, 안랩 등 역시 10개 기업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환경정보공개제도, 기업 정보 공개 늘어
올해는 2조원 이상 상장사의 환경정보공개 의무화가 처음 반영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정보공개 의무화가 ESG 성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정보공개제도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환경정보공개를 촉진해 녹색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운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1824개 기업과 기관이 환경정보공개시스템(env-info.kr)에 환경오염물질 배출량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무화로 인해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에너지 및 용수 사용량, 폐기물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평가 대상 기업의 비율은 ▲에너지 사용량 21.7% ▲용수 사용량 62.7% ▲폐기물 63% ▲온실가스 배출량 4.2%이다. 용수 사용량과 폐기물 부문에서는 정보 공개를 시작한 기업이 많지만,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부문에서는 많지 않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하반기 평가에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환경정보를 공개하며 자원 사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성과 관리에 돌입하였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 대표는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의무화를 2025년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했으나 기업들은 이미 외부 이해관계들의 요구로 공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이 ESG 평가 결과를 시각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등급 확인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ESG 평가 등급 마크 및 등급 확인서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ESG활동의 성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 직원, 지역사회 및 투자자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전반적인 평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게 목적이라고 평가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