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회계 표준화하는 '탄소회계연맹' 출범

2023-11-23     홍명표 editor
 탄소회계연맹 홈페이지

탄소회계의 표준화를 위해 30개가 넘는 탄소회계 분야 조직이 모였다. 

해외 미디어 에디에 따르면, 새로운 연맹의 명칭은 탄소회계연맹(Carbon Accounting Alliance)으로 영국의 플래닛 마크(Planet Mark)와 스위스의 클라이밋파트너(ClimatePartner)가 함께 주도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환경 관련 컨설팅 업체다.

탄소회계연맹은 전 세계 2만3000개 이상의 조직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30개 이상의 컨설팅 기관, 감사기관, 소프트웨어 회사, 인증 기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탄소회계연맹, 탄소회계 방법론과 데이터 표준화 위해 모여

연맹이 출범하게 된 배경에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조직 간에 교류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이 없기 때문이다. 탄소회계 관련 조직들이 한 곳에 모여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법론, 규칙 및 배출계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표준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탄소회계연맹의 회원가입 자격은 지역이나 규모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온실가스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며, 해당 분야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연맹에 가입할 수 있다.

한편, 같은 업계의 여러 조직이 모이면 담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발생한다. 실례로, 미국에서 안티 ESG운동에 따라 넷제로자산운용사연합(NZAM)과 같은 이니셔티브가 담합혐의로 일련의 소송전을 거치기도 했다.

탄소회계연맹은 이 문제에 대해 연맹은 모든 회원은 카르텔 운영, 입찰 담합, 시장 공유, 가격 담합,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공유는 하되 반경쟁적 관행에 참여하지 않을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연맹은 현재는 회비를 청구하지 않지만, 향후에는 회비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입 회원들은 가입시 행동 강령에 서명하고 매월 첫 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또한, 연맹은 채텀하우스규칙(Chatham House Rule)에 따라 활동한다. 이 규칙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는 획득한 정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신원이나 소속은 공개될 수 없다. 채텀 하우스란 외교 안보 분야의 세계 최정상급 싱크탱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별칭이다.

연맹이 하는 활동은 ▲집단적으로 정책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요청하기 위해 서로 조정하고 ▲기존의 국제 정의 및 표준을 조정하고 ▲품질 평가와 공시가 어떠해야 하는지 조정하고 ▲그린워싱을 피하도록 조언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탄소배출량 관련 공시 규제 개선 활동 착수

연맹은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여 탄소 배출량 정보 공시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개시했다.

예를 들어, 기존 SECR(Streamlined Energy and Carbon Reporting) 체제를 넘어 기업의 배출량 공시를 표준화하기 위해 영국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서(DESNZ)와 이미 지난 7월 대화를 시작했다. SECR은 2019년에 도입됐다.

정책 참여 활동 외에도 탄소회계연맹은 회원 간의 지식 공유를 촉진하고 방법론 및 도구 개발을 감독한다.

연맹의 공동 창립자이자 클라이밋파트너의 전무 에밀리안 호트(Emilien Hoet)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에디에 말했다.

탄소회계연맹은 온실가스 프로토콜의 개시와 과학기반목표이니셔티브(SBTi)의 지침 제공 등 현재까지의 배출량 계산 표준화에 있어 진전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지침을 다르게 해석하게 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탄소회계연맹은 성명서에서 “회원들은 측정과 보고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의미 있는 행동과 결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