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화석연료기업들 재생 에너지에 3%미만 투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와 가스기업들이 에너지 전환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주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넷제로 전환의 석유와 가스 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3일(현지 시각) 에디, 로이터 등 다수의 해외 미디어가 소식을 전했다.
IEA보고서, 화석연료 수요 감소가 예상되므로 청정에너지 투자 늘려야
보고서는 현재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2030년까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력한 기후 변화 조치로 인해 화석연료 수요는 2050년까지 현재 수준보다 45% 급감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보고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고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업계는 2050년까지 석유와 가스 사용이 75% 이상 감소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파티 비롤(Fatih Birol)은 “석유와 가스 산업은 COP28에서 진실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가 악화되는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와 같이 비즈니스를 계속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화석 연료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82%를 차지했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부문은 전 세계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면서도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의 1%만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석유와 가스 부문이 화석 연료에 연간 약 8000억 달러(약 1038조원)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1.5도 지구온도 상승 기준에 맞추는 데 필요한 금액의 두 배 수준으로 추정했다.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는 기존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가 넷제로를 향해 나아가면서 석유와 가스 산업은 점차 수익성이 낮아지고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국가 에너지와 기후 목표가 달성되면 민간 석유와 가스 회사의 기업 가치는 6조 달러(약 7788조원)로 25%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와 가스 분야의 모든 기업이 운영으로 인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세계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담당하고 있는 업계의 배출량은 1.5도 시나리오에 맞춰 2030년까지 60% 감축해야 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석유와 가스업계는 전체 자본 지출의 약 2.5%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는데,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자본 지출의 50%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 탄소 포집이 화석연료 생산과 수요 감소를 대체할 수 없다고 경고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업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서 중요시되는 탄소 포집이 석유와 가스 생산과 수요 감소를 대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와 가스업계가 탄소 포집으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320억 톤의 탄소를 포집해야 하며, 직접공기포집(DAC)을 통해 230억 톤을 추출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런 기술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오늘날 전 세계 전력 수요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카본 헤럴드에 의하면, BP, 셰브론, 엑소모빌, 셸, 토탈에너지스 등 주요 기업이 탈탄소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석유와 가스 가격 급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이를 이행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