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순환경제로 2030년까지 2조8000억원대 매출 달성 계획

2023-11-29     김환이 editor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순환경제 사업으로 20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스텔란티스

글로벌 자동차제조사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순환경제 사업으로 20억유로(약 2조8379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사업부는 전기차 배터리 등 부품 원자재를 재활용 및 재생하는 데 주력한다. 스텔란티스는 올해까지 순환경제 사업 매출이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환경제 사업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해 2030년까지 20억유로의 매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전기차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이라며 "전기차 가격을 낮춰 2038년까지 전기차 전환 및 넷제로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승용차용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비중을 100%, 미국에서 승용차 및 대형 트럭용 BEV 판매 비중을 50%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허브 열어…재생산ㆍ재활용에 주력해 수익성까지 높일 예정

스텔란티스는 이 일환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에 7만3000제곱미터(㎡) 규모의 첫 번째 순환경제 허브를 열었다. 전체 시설 중 5만5000제곱미터는 미사용 시설을 재활용했으며, 허브 건설 과정에서 5000톤 이상의 금속을 재활용했다. 

이 시설은 전기 부품 및 차량 수명 연장, 부품 재생 및 재활용 등 4R(Remanufacturing, Repair, Reuse, Recycle)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엔진, 기어박스, 전기차 배터리 등 마모 혹은 결함이 있는 부품을 분해, 세척한 후 부품 재활용을 의미하는 서스테이네라(SUSTAINera) 라벨을 붙여 재제작 및 판매 한다. 2025년까지 약 250만 개의 마모된 부품이 재제조 및 재활용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재활용 부품 개수가 800만 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은 재생 혹은 중고 부품을 활용해 스텔란티스의 제조업체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인 스포티카(SPOTiCAR)와 스텔란티스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재판매된다. 차량 수명이 다하면 재제조, 재사용 혹은 재활용 부품을 활용해 차량 수명주기를 더욱 연장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재활용 허브 시설에 총 4000만유로(약 567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북미,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순환경제 허브 3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인력도 현재 170명에서 2025년까지 약 550명으로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타바레스 회장은 “순환경제 사업 목표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강력하다”며 “우리가 앞으로 설립할 허브는 수익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전기차 제조사ㆍ배터리사와 협력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중형 전기차의 세전 평균 소매 가격은 3만3300유로(약 4760만원)인 반면 휘발유 자동차는 1만8600유로(약 2659만원)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 규모는 늘어나는 반면 전기차 가격은 상승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낮은 편이다.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인 공급 및 유통망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전기차 제조사 및 배터리사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 오라노(Orano)와 협력을 체결했다. 오라노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회수해 저탄소 가공 기술로 새로운 양극재를 제조한다.

또한 전기차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스텔란티스의 ‘데어 포워드(Dare Forward)’ 목표에 따라 중국 1위 전기차 제조업체 립모터와 손을 잡았다. 립모터는 셀투새시(Cell-to-Chassis) 기술을 대규모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회사로, 전기차 주행 범위를 1000km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셀 및 팩과 같은 핵심 소재를 안정적이고 친환경 방식으로 공급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체결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전기차 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산업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도 스텔란티스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협력해 유럽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FP는 리튬 인산철을 사용한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CATL 회장 겸 총괄 매니저인 로빈 젱(Robin Zeng)은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제조 전문성과 우리의 첨단 배터리 기술을 결합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결정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