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AI로 태양광 설치허가 11개월 앞당겨
미국 연방정부보다 훨씬 강력한 기후공시 의무화를 시행하는 캘리포니아주는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시스템(BESS)의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실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택용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시스템에 대한 즉각적인 허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바카빌(Vacaville)시로, 인공지능으로 허가 시간을 단축하는 작업은 스타트업 심비엄(Symbium)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카나리미디어가 소개했다.
바카빌시는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 북부 솔라노 카운티에 위치해 있다. 인구의 약 63%가 집을 소유하고 있는 10만3000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다. 심비엄은 주택 소유자와 태양광 설치업체들의 허가와 리베이트 신청서를 제출하고 관리하는 기업이다.
심비엄의 기술은 복잡한 법규를 간단한 워크플로우(work flow)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에 1년씩 걸리던 주택용 태양광 허가시스템은 1개월 만에 허가가 가능해질 정도로 시간이 단축됐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주택에 태양광이나 배터리저장시스템(ESS)을 설치하는 주민들이 규정을 잘 준수하는 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심비엄의 핵심 기술은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 연구소 팀이 개발했다.
AI로 허가 기간 단축, 실시간 규정 준수 여부 체크 및 피드백 제공
어떻게 11개월씩이나 허가시간을 단축한 것일까.
우선 법률이 뒷받침됐다. 심비엄의 태양광 허가 플랫폼 개발은 캘리포니아주 상원 법안(SB 379) 덕분에 가능했다. SB 379는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시와 카운티가 주택용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 대한 허가 발급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구현하도록 하는 최신 법률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의원들은 SB379를 통과시켰다. 이 법은 대부분의 도시와 카운티에서 표준 주거용 태양광 및 저장 시스템에 대한 자동화된 온라인 허가 플랫폼인 SolarAPP +를 채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SB 379에 따라서, 5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와 카운티는 2023년 9월 30일까지, 주민이 5만 명 이하인 시와 카운티는 2024년 9월 30일까지 SolarAPP + 를 채택해야 한다. 다만, 주민이 5000명 미만인 도시, 주민이 15만 명 미만인 카운티 및 해당 카운티의 모든 도시는 SolarAPP +의 사용이 면제된다.
SolarAPP +는 간단한 주거용 옥상 태양광 시스템에 대한 건축 부서의 허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표준화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태양광 시스템의 설계가 규정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약자에게 질문하고, 자동화된 규정 준수 및 계획 확인을 실행한 다음, 규정을 준수하는 시스템의 경우 설치가 시작될 수 있도록 허가서를 자동으로 발급한다.
이 플랫폼은 미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건물 안전 및 업계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개발했다. 이 플랫폼의 사용은 허가된 모든 사무소에서는 무료다.
캘리포니아주 이외에도 다른 주들도 2035년까지 100% 청정 전력이라는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탈탄소화 프로젝트의 허가를 간소화하기 위한 이러한 플랫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심비엄은 태양광 설치 작업 범위가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충족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따라서 태양광 설비 설치자가 빠르고 쉽게 규정을 준수하도록 할 수 있다.
태양광 설비 설치자는 심비엄을 통해 직접 허가 신청 및 허가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으며, 이는 바카빌시의 허가 추적 시스템과 통합된다. 또한, 심비엄은 자동적으로 계약자의 자격증과 사업 허가증을 확인하여,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만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현재 심비엄은 캘리포니아주의 각 시와 카운티에 두 개의 무료 태양광 허가 및 특별한 무계획 허가 시범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있다.
심비엄은 2021년부터 매년 GovTech 100 기업, 2022년 미국 기획 협회 북부 부문 우수상 기술 솔루션, 2021년 미국 변호사 협회 여성 법률 기술상 수상자, 2020년 주택 가격을 달성하기 위한 규제 및 정책 혁신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심비엄은 2019년 410만 달러(약 53억원)의 시드머니를 조달했으며, 올해 초 또 다른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