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EV충전 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2023-12-07     홍명표 editor
 오렌지의 전기차 충전 콘센트/홈페이지

아파트나 마트, 공공장소에 전기차 충전설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충전설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주거시설에서는 한번 충전하려면 기다리거나, 차량 충전 후에는 바로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겨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렌지(Orange)는 공동 주택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충전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그린비즈가 5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공동주택에서 EV 고속 충전하려면, 요금 부과와 혼잡도 개선해야

공동 주택의 전기차 충전 문제는 충전 설비의 부족뿐만 아니라 합당한 전기료 계산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공동 주택의 각 가정이 전용 충전기를 갖추는 것인데, 비용이 많이 들어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다.

공동 주택의 주민은 일반적으로 충전설비를 다른 주민과 함께 쓰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이 충전이 끝나면 다른 차를 위해 차량을 이동해야 한다. 주차장이 지하에 있으면, 스마트폰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이 없으면 레벨2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미국에서 쓰이는 전기차 충전기는 크게 레벨1과 2가 있다. 레벨1 충전기는 시간당 4마일(약 6.4킬로미터)을 갈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지만, 레벨2 충전기는 시간당 평균 32마일(약 51킬로미터)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즉 레벨2 충전기가 1보다 더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다.

다만, 레벨2 충전기는 설치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고, 주민의 사용량이 충족되지 않으면 건물주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더 커진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레벨2 충전기를 설치할 유인이 떨어진다.

건물주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충전 요금을 정확하게 부과하고 충전하려는 차량이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오렌지, 제품 경량화로 설치비 줄이고 충전속도는 더 빨라

 오렌지의 충전기의 설치비용은 타사의 레벨2 충전기에 비해 70%나 저렴하다고 한다/홈페이지

오렌지는 충전설비를 소형화하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 회사는 충전기에 에너지 전력량계를 부착하여, 사용되는 에너지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물주는 주민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쉽게 파악하여 요금을 정확하게 청구할 수 있다. 충전기는 블루투스 시스템을 활용한다. 주민들은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하여 충전기를 조작할 수 있는데, 블루투스를 활용하므로 인터넷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충전할 수 있다.

오렌지의 제품은 QR코드가 부착된 밝은 오렌지색이며, 아웃렛(Outlet)620과 아웃렛520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레벨1 충전기인 아웃렛520과 레벨2 충전기인 아웃렛620은 제조 및 설치 비용이 동일하다. 아웃렛620은 레벨2 속도로 차량을 충전하여 주민에게 16암페어(A) 연속 전류로 15mph(시간당 약 24킬로미터)의 충전을 제공한다.

오렌지는 캘리포니아주에 충전기를 125개 설치했다. 오렌지 제품은 건물 소유자의 비용을 7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오렌지 제품의 가격은 400달러(약 52만원)지만 다른 레벨2 충전기는 2000달러(약 262만원)가 넘는다.

오렌지 콘센트 매뉴얼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