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청정수소 기준 정한다...39개국이 청정수소인증서 상호인정 약속
지난 5일(현지 시각) COP28 기후정상회의에서 39개국이 재생 가능 및 저탄소 수소, 수소 파생상품에 대한 인증서를 상호 인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서명한 국가들은 일본, 독일, 나미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미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등 39개국이다. 중국은 서명국이 아니라고 유럽 환경 미디어인 유랙티브가 전했다.
상호 인정에 참가한 나라들은 수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OP28 의장단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녹색산업화를 촉진하는 한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한 다자간 협력 강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 동맹은 청정 수소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여, 소비자와 생산자가 같은 기준을 활용함으로써 더 원활하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청정 수소의 기준을 정한다...표준 및 인증 프레임워크 최초 제시
참가자들은 인증 계획을 상호 인정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임워크는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Hydrogen and Fuel Cells in the Economy,IPHE)과 수소 기술 협력 플랫폼(Hydrogen TCP)이 조정한 수소 표준 및 인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부총리 시흐리드 카흐(Sigrid Kaag)는 유랙티브에 "이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표준은 역사상 처음으로 장거리에 걸쳐 재생 가능한 청정 수소의 국경 간 흐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무장관인 스테판 웬젤(Stefan Wenzel)은 부총리인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을 대신해 “독일은 수소 수요가 2050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소를 수입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독일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의 녹색 수소 펀드에 1억2500만유로(약 1773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에는 그린수소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40억유로(약 5조6744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나미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톰 알웨엔도(Tom Alweendo)는 “공유된 원칙을 기반으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시장 분열을 방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수소의 가치가 에너지 함량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 특성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ISO 표준 공개
수소와 관련한 새로운 기준은 국제표준기구(ISO)의 일련번호를 받아 글로벌 표준으로 출시된다.
ISO 회장 울리카 프랑케(Ulrika Francke)는 “COP28 수소에 관한 회의는 국제표준화기구가 개발한 수소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 평가 방법론을 공개함을 의미한다”라고 수소위원회 성명을 통해 전했다. 공식 명칭은 ‘ISO/TS 19870:2023’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누출된 수소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ISO 표준에 누출 평가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수소는 대기 중에 수소를 누출하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용화 전에 누출 이슈를 잡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프랑케 회장은 새로운 방법론이 “수소의 생산과 소비 경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와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원동력이자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