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핵융합·천연수소 투자 확대 계획 발표
지난 11일(현지 시각), EU 전문 매체 유랙티브(EURACTIV)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핵융합과 천연 수소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승인할 것이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2030년 540억 유로(약 76조 8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지 2년이 지난 월요일에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Airbus) 본사 건물을 방문했다.
그는 행사에서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와 유럽 전략의 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2024년 초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하며, 에너지와 산업 탈탄소화 투자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 핵융합 분야의 혁신 가속화가 목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전력청(EDF)의 소규모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SMR)의 개발뿐만 아니라 핵융합 기술을 탐사해야 한다고 거론하며 핵융합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광범위하게 추진해 온 SMR 외에도 핵융합과 초전도 자석은 프랑스의 2030년 계획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길 바라는 두 분야”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핵융합과 초전도 자석 분야가 “오늘날의 소형 원자로들만큼의 강한 수준의 진보”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핵융합 분야가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인정하지만, 이 기술이 가동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가 2030년 혹은 2050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거 같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프랑스, 천연 수소의 중심지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산업적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수소를 언급하며 프랑스를 “수소 수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 프랑스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라 프랑세즈 데네르기(La Française d'Energie, FDE)가 로레인 지역 탐사 도중 천연 수소의 다량 매장량을 발견하며 유럽 에너지 전환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천연 수소의 존재는 1980년대부터 알려져 왔지만, 개발 가능성이 있는 퇴적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연가스나 전기 분해로 생산되는 수소와 달리, 천연 수소는 추출하는 데 에너지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수년 동안 민간 부문의 연구원과 기업들은 청정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 때문에 백색 수소라 알려진 천연 수소를 찾고 있었다.
실제로 로레인 분지에는 현재 전 세계 수소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4600만 톤의 천연 수소가 포함된 것으로 예상되며, EU 탈탄소화 목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우 대학(University of Pau and the Pays de l’Adour)의 연구원인 이사벨라 모레티는 “추출 속도를 발전 속도에 맞춘다면, 천연 수소의 생산은 기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심지어 재생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 표면 아래에서 발견되는 천연 수소의 잠재력을 탐구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이러한 잠재적 매장량에 대해 당국이 12월 3일 프랑스 최초로 천연 수소 탐사 면허를 발급했다고 전했다.
이번 채굴 탐사로 연간 300만 톤의 수소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은 빨라야 2028년이 되어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