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전환하기 위해 예산 4배 늘려
지난 18일(현지 시각), 영국 정부가 가정에서 화석 연료 난방을 히트 펌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하는 "보일러 업그레이드 계획"에 약 4배의 자금을 추가했다고 에디(Edie)가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라 2021년 말에 책정된 기존의 4억 5000만 파운드(약 7464억원)의 예산에서 약 15억 파운드(약 2조4888억원)가 추가됐다.
이러한 예산 추가는 영국 리시 수낙 총리가 각 가구가 청구할 수 있는 보조금의 최대한도를 5000파운드(약 830만원)에서 7500파운드(약 1245만원)로 확대한 데 의한 것이다.
수낙 총리는 히트 펌프의 초기 비용이 여전히 많은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생계비 위기 상황에서 일반 대중이 넷제로 전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2028년까지 매년 가정과 기업에 60만 개의 히트 펌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목표였던 연간 5만5000개에서 크게 늘어난 양이다.
한편 영국의 기후 고문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영국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기반과 제조 능력을 키워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이 합심하여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 보일러 업그레이드 계획, 60억 규모 탈탄소화 기금 패키지의 일부로 구성
이번 보일러 업그레이드 계획의 확장은 지난해 발표된 약 60억 파운드 규모 탈탄소화 기금의 일부로 편성된다. 이 계획에는 기업 및 공공 부문과 주택을 위한 금융이 포함된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해 추계 성명 발표에서 공공부문 탈탄소화 계획과 사회주택 탈탄소화 기금을 포함한 패키지를 통한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을 위해 66억 파운드(약 10조9500억원)를 지출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금은 2025년에서 2028년 사이 배분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재무 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결합하여 에너지 효율에 투자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 중 하나인 국제 가스 가격의 영향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전국의 가정과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사회주택 공급자들은 2025년 이후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주택 탈탄소화 기금을 통해 추가적으로 12억 5000만 파운드(약 2조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패키지에는 5억 파운드 이상의 열 네트워크도 포함되어 있다. 기존의 약 100개의 열 네트워크에 대한 개선 자금을 지원하는 열 네트워크 효율성 계획은 4500만 파운드(약 748억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열 네트워크 지원 기금 중 그린히트 네트워크 기금은 4억 8500만 파운드(약 8061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 기금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개발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산업 에너지 전환 기금은 3년간 2억 2500만 파운드(약 3731억원)가 책정됐다. 산업 에너지 전환 기금은 전기 난방, 폐열 포집 및 에너지 저장과 같은 현장 솔루션으로 제조업체와 중공업 업체를 지원한다.
한편 이와 별도로 영국 지방 당국의 경우 단열과 에너지 효율화 조치로 저소득층 6만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5억 파운드(약 8297억원)를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