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상 풍력 기업 커델러, 아시아 진출 계획..한국,대만, 일본이 목표

2023-12-21     유미지 editor
에네티와의 합병으로 글로벌 1위 규모가 된 커델러가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델러

덴마크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설치기업 커델러(Cadeler A/S)가 아시아 해상 풍력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미러 등이 보도했다.

커델러는 지난 6월, 모나코의 에네티(Eneti Inc.)사와 12억달러(약 1조5636억원) 규모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1위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 설비 기업이 되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오슬로 증시(OSE)에 상장했다. 

합병된 그룹은 현재 수상 선박 4척과 2026년에 인도될 예정인 대규모 신조선을 6척을 운영하게 된다. 카델러의 수주 잔고는 14억유로(약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델러의 CEO 미켈 글리럽(Mikkel Gleerup)은 지금까지 커델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유럽에 주목했었지만 이제는 아시아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리럽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는 아시아에 대해서도 매우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아시아는 대만과 한국, 일본 모두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해상 풍력 발전 산업은 비용 증가로 인해 유럽과 미국에서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지연되는 등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덴마크의 해상풍력기업 오스테드(Orsted)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의 해상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약 3조 104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에는 스웨덴의 에너지 대기업 바텐폴(Vattenfall)이 같은 이유로 영국 북해 연안에서 진행하던 1.4기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 단지 건설을 중단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NEF(BloombergNEF)는 2035년까지 연간 해상 풍력 발전 총량이 2022년의 5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가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1위 사업자 커델러의 목표는 한국, 대만, 일본

블룸버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상 풍력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10년 동안 국가들이 급속한 풍력 발전 확장을 하겠지만 건설 업체들이 이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선박을 대량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싱가포르의 조선사인 마르코 폴로 머린(Marco Polo Marine Ltd)의 CEO 션 리(Sean Lee)는 "대만과 한국의 프로젝트에서 특수 선박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고 이는 큰 물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2028년부터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리럽 역시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더 많아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내려가는 장기 이자율이 포함되며, 이는 해상 풍력과 같은 자본 집약적 산업에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정치인들은 역시 업계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으며 영국은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 대한 지원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