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영국, 세계에서 가장 긴 HVDC 케이블 송전 시작

2024-01-03     유미지 editor
영국과 덴마크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 바이킹 링크가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 내셔널 그리드

영국과 덴마크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전기 케이블이 송전을 시작했다고 청정기술 전문매체 클린 테크니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킹 링크(Viking Link)라는 이름을 지닌 이 케이블은 덴마크 국영 계통 운영 기관인 에네르기넷(Energinet)과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의 합작 투자로 약 4년 동안 약 19억2000만달러(약 2조 5171억원)을 들여 지어졌다.

첫 송전은 지난 12월 29일 덴마크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한 전력을 영국으로 보내며 이루어졌다. 케이블은 총용량이 1.4GW이며 영국 링컨셔(Lincolnshire)의 비커 펜 변전소(Bicker Fen substation)와 덴마크 남부 유틀란트(southern Jutland)의 레브싱 변전소(Revsing substation) 사이 육지와 해저를 포함해 765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장거리인 경우 초고압직류송전선로(High Voltage Direct Current, HVDC)로 송전하고 전력은 육상에서 교류(AC)전력으로 변환해 사용한다.

 

초반엔 덴마크가 영국으로 전력을 송전

초반 송전은 친환경 전력을 많이 지닌 덴마크가 주로 영국에 전기를 수출할 것이라고 에네르기넷은 전했다. 이를 통해 영국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셔널 그리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250만 영국 가정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억파운드(약 8285억원) 이상의 누적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또한 영국이 필요로 할 때 덴마크로부터 바이킹 링크를 통해 추가 전력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은 저렴하면서 탄소 발생을 낮추고, 에너지 보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킹 링크는 운영 첫해에 약 50만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28만대의 자동차를 줄이는 것과 같다고 내셔널 그리드는 전했다.

 

바이킹 링크, 친환경 전환을 위한 이정표될까?

바이킹 링크를 통해 그동안 덴마크가 구축해놓은 전력망 인프라도 함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에네르기넷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지닌 영국과 덴마크를 잇는 물리적 연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에네르기넷의 CEO인 토마스 에게보(Thomas Egebo)는 "덴마크와 영국 간 전기 연결을 구축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의 친환경 전력 시스템을 위해서는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덴마크는 이미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와 전력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 많은 양의 전기를 판매하고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은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 보다 안정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풍력의 간헐성을 상당한 수준으로 수평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클린 테크니카는 전했다.

바이킹 링크는 초기 단계에서 800MW의 용량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2025년 덴마크의 전력망이 준비되면 1400MW를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