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르드롤라의 미국 사업부, 경쟁사 인수 실패
스페인의 거대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 미국 사업부인 아방그리드(Avangrid Inc)가 진행하던, 경쟁사 PNM 리소스(Resources) 인수가 실패로 끝났다고 로이터는 2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인수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규제에 대한 승인을 지난해 12월31일까지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규제 당국, 납세자의 혜택과 인수리스크를 고려한 결과, 승인 거부
로이터에 의하면, 이번 인수계획은 83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부채를 제외하면 43억 달러(약 5조6308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 인수계획은 2020년 PNM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어, 총 시장 가치가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넘는 재생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두 회사는 뉴멕시코 공공 규제 위원회의 승인을 제외하고 12월 말까지 필요한 모든 승인을 획득했다고 이베르드롤라의 미국사업부인 아방그리드가 성명서에서 밝혔다.
공공 규제위원회는 2021년에 아방그리드가 제안한 PNM의 인수를 뉴멕시코주의 납세자에게 약속된 혜택과 비교했을 때 인수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아방그리드는 거부 또는 기타 후속 규제 조치에 대한 법원 검토 해결에 대한 명확한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멕시코주와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23개 주에 깨끗하고 저렴하며 재생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방그리드는 "PNM과의 합병 계약이 종료되었지만 우리는 풍력 및 태양광 개발에 있어 뉴멕시코주에 대한 약속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방그리드는 미국의 뉴욕, 뉴잉그랜드, 펜실베니아 등에서 310만 명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베르드로라의 대변인은 자사가 "미국에 대한 투자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으며 미국은 재생 에너지 및 네트워크에 대한 상당한 유기적 투자가 계획되어 있는 우리의 주요 투자 목적지"라고 말했지만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베르드롤라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470억 유로(약 67조원)의 투자를 배정했는데, 미국이 가장 큰 투자처다.
이베르드롤라는 영국에서도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인수 검토 중
한편, 로이터의 지난 11월 보도에 의하면, 이베르드롤라는 최대 35억 파운드(약 5조7821억원)까지 평가할 수 있는 영국의 ENWL(Electricity North West)에 대한 인수를 제안할 계획이었다.
이베르드롤라는 지난 12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ENWL인수에 대한 어떠한 언급을 거부했다.
맥쿼리와 KKR도 ENWL에 대한 입찰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심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거래가 성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NWL을 이베르드롤라가 인수하면, 이미 스코티쉬 전력(Scottish Power) 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베르드롤라는 2019년 ENWL에 대한 인수 제안을 고려했는데 당시 소유주인 JP 모건과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Colonial First State)가 매각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현재 주주들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