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와 BP, 뉴욕의 해상풍력 계약 취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에퀴노르(Equinor)와 BP가 미국 뉴욕의 해상풍력 계약을 취소했다.
에퀴노르와 BP는 예상 용량이 약 1.3GW에 달하는 미국 최대 해상 풍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 2에 대해 뉴욕주에너지연구개발청(NYSERDA)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ESG투데이가 4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미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뉴욕의 프로젝트에서 수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에퀴노르의 성명서에 따르면, 계약 종료 결정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이자부담으로 인한 공급망의 중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뉴욕 주정부와의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인증서(OREC)가 불가능하게 되는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2020년 파트너십 체결하고 미국 시장에 뛰어들어
에퀴노르와 BP는 미국 해상풍력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 이미 2020년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당시 11억 달러(약 1조4426억원) 규모로 미국 동부 해안의 기존 해상풍력 임대 개발과 추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뉴욕주의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 임대 지역은 롱 아일랜드(Long Island)에서 남동쪽으로 24-46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총 면적은 약 9793만평이나 되는데, 2016년 에퀴노르가 임대했다. 엠파이어 윈드 프로젝트는 816MW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한편, 에퀴노르와 BP는 미국 해상풍력 시장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계약인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 2 계약에 2021년 1월 처음으로 선정됐다.
원래 2028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엠파이어 윈드2 프로젝트는 롱 아일랜드 앞바다 약 22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했으며 발전 용량은 1260MW다.
비용 상승으로 오스테드에 이어 미국 풍력 사업 중단
풍력 발전 업계가 개발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가 미국 뉴저지 해상 풍력 프로젝트 오션윈드(Ocean Wind) 1과 2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테드는 미국 해상풍력 사업에서 고이율과 공급망 등의 문제로 23억 달러(약 3조16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개발을 중단했다.
뉴욕주는 2030년까지 전력의 70%를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의무적 목표와 204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 전력 부문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으로 30GW를 발전한다는 목표를 2021년 3월에 세웠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계획에 따라 1년 동안 1000만 개 이상의 미국 가정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7800만 미터톤의 CO2 배출을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려고 한다. 백악관 성명서에 따르면,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면 205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110GW로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보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해안 프로젝트에 연간 120억 달러(약 15조원) 이상의 자본 투자가 촉발될 것이며,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분야에 4만4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고용되고 지역 사회에서 약 3만3000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엠파이어 윈드2 프로젝트의 취소에도 불구하고 에퀴노르와 BP는 새로운 기회를 예상하며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