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종이폐기물이 5조원 가치 지닌다
미국 에너지부 국립 재생 에너지 연구소(NREL)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 폐기된 골판지 및 종이 쓰레기가 약 40억 달러(약 5조 264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고 지속가능 매체 환경에너지리더(Environment+Energy Leader)가 지난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REL 전략 에너지 분석 센터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아넬리아 밀브란트는 동료 연구원과 함께 “미국의 종이 및 판지 폐기물: 지리적, 시장 및 에너지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해 그들의 연구를 상세히 설명했다. 미 에너지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이 연구는 폐기물 관리 관행을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9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매립지를 막고 있는 물질을 조명하기 위해 진행한 이 연구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를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연구원들이 새로운 폐기물 관리 기술의 잠재적 영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분석은 또한 매립지에서 종이와 골판지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핫스팟” 지역을 식별하여, 이 지역의 기술적, 경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투자를 촉진한다.
종이 폐기물 50% 이상 매립, 경제적 가치 40억 달러에 달해
연구진은 먼저 매립된 판지와 종이 폐기물의 분포를 지도에 표시했다. 논문에 의하면, 2019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약 1억1000만 미터톤의 종이 및 골판지 폐기물 중 약 56%가 매립지에 버려졌고, 38%는 재활용되었으며, 나머지는 소각됐다.
연구는 또한 신문, 잡지, 책, 종이 접시, 판지 포장지 등으로 이루어진 종이 및 골판지 폐기물들은 도시 고형 폐기물의 약 4분의 1을 구성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 남동부는 매립된 종이 및 골판지 폐기물이 약 25%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플로리다주와 테네시주는 종이 및 골판지 폐기물로 발생하는 도시 고형 폐기물이 최대 30%에 달했다.
연구진은 회수된 종이와 골판지의 3년 평균 가격을 사용하여 매립된 폐기물의 시장 가치를 추정해 본 결과 40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지역 사회가 폐기물을 매립하는 데 지출한 금액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폐기물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산업 부문에서 사용된 에너지의 9%를 차지했다.
또한 연구진은 종이와 골판지 폐기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1776개의 매립시설과 85개의 연소 시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에 의하면 매립지는 일반적으로 인구 중심지 근처에 위치하지만, 시골 지역의 낮은 처리 비용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폐기물을 매립지까지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종이와 골판지를 매립하는 것은 관련된 경제적 손실과 에너지 소비뿐만 아니라 메탄 배출, 폐기물 처리 비용, 삼림 벌채 및 지역 환경 문제에 기여한다. 그러나 연구는 종이 및 골판지 쓰레기는 매립은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 등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 관계자인 자렛 주보이는 "종이 및 골판지 폐기물 관리를 위한 개선된 전략은 상당한 에너지, 환경 및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이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자원을 종합적으로 특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밀브란트는 “세계 최고의 쓰레기 생산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쓰레기가 매립지로 향하고, 매립지에 투입된 폐기물의 에너지와 자원 가치가 손상된다. 순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