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45%, 의도치 않은 그린워싱에 관여됐다?

2024-01-16     유미지 editor
이발루아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5%가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에 관여되어 있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발루아 X

클라우드 기반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이발루아(Ivalua)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약 절반이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에 관여됐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이발루아를 대신해 사피오 리서치(Sapio Research)가 영국 250곳, 미국 250곳, 독일 100곳, 프랑스 100곳, 스웨덴 50곳, 네덜란드 50곳, 이탈리아 50곳의 조달업무 리더 8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설문 결과, 45%의 기업이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에 관여됐을까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48%만이 스코프 3(Scope 3) 배출량을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또 다른 62%의 기업은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보고가 추정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코프 3 배출 관련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발표하려던 기후 공시에 스코프 3 배출량 보고를 포함하려다 의무 기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는 2027년부터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기업은 스코프 3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ISSB에서도 스코프 3 배출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했으나, 기업들의 부담 경감을 이유로 ‘전환 적용 그룹(Transition Implementation Group)’을 설치하고 스코프 3 배출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해관계자, 특히 금융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발루아는 “기업이 추측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로 친환경 주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기업 친환경 구현 계획 아직도 없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기업이 공급업체를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계획은 의미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한 환경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친환경 계획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도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업이 포괄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8%의 기업은 넷제로 목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78%의 기업은 재생 에너지 채택을 포함한 주요 구현 계획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해서는 68%의 기업이, 순환 경제 원칙 채택에 대해서는 72%, 대기 오염 감소는 67%, 수질 오염 감소와 관련해 63%의 기업이 완벽하게 구현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발루아의 지속 가능한 조달 담당 이사인 재러드 맥아두(Jarrod McAdoo)는 “많은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정 데이터는 기후 영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넷제로 계획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은  스코프 3 데이터를 확보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평판을 망칠 뿐만 아니라 재정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배출 감축을 담당하는 산업 조직의 연합인 스코프 3 피어 그룹(Scope 3 peer Group)의 설립자 겸 의장인 올리버 휴리(Oliver Hurrey) 역시 “미국 기업이 공급업체의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데 동의한다”라며 “조달에 보다 현명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업은 공급업체의 환경 영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공급업체와 협력해 기후 계획을 개선해 나가야 투명성과 동시에 그린워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없이는 정확한 데이터에 이를 수 없다며 조달 팀은 지속 불가능한 공급업체를 식별하고 기업이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