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 ESG '빨간불'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중상 2명과 경상 5명 등 총 7명이 피해를 입었다. 1년 뒤였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해당하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통과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LG디스플레이의 사고는 1년 뒤였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가 1인 이상 발생한 재해 △ 3월 이상의 요양을 요하는 부상자가 동시에 2인 이상 발생한 재해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인 이상 발생한 재해를 의미한다.
만약 사망자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법인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고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다만 이번 사고는 LG디스플레이의 ESG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최근 2년간 사회책임경영(S) 등급은 A, A+로 높은 편에 속한다.
한편, 지배구조원의 평가 등급은 한국거래소 KOSPI 200 ESG 및 KRX ESG Leaders 150 등 지수에 활용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특정부문 점수가 하락하면 편입에서 제외될 수 있다. 외에도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상품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등급을 참고한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보건과 인적재난을 핵심 리스크로 보고 이를 관리해왔다. 사업장 내 안전보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통합안전관리시스템(ISM)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따라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산업재해 발생 여부 등은 ESG 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가 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 누출 및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사회책임경영(S) 등급이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초에는 CJ대한통운과 포스코의 사회책임경영(S) 등급 B+에서 B로 내린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6명 사망, 포스코는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등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2015년 1월에도 누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로 6명이 사망한 것이다. 법원은 LG디스플레이 원청과 하청업체 법인, 관계자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하루 뒤 사과문을 내고 "사고 현장은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밸브차단과 긴급 배기 가동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