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양 바이오연료 수요 내년까지 두 배 늘어...CBAM 효과 보나
선박 연료 공급 허브로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해양 바이오연료 수요가 2025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주요 해양바이오연료 공급업체 중 하나인 토탈에너지스 마린 퓨얼스(TotalEnergies Marine Fuels)의 부사장 루이즈 트리쿠아르(Louise Tricoire)는 “2025년을 전망하면 싱가포르에서 바이오연료 수요가 연간 100만 톤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17일(현지 시각) 말했다.
이는 지난해 수요의 거의 두 배 규모다. 세계의 선박회사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연료 대신 해양바이오 연료를 사용하여 실험을 실시해왔다. 싱가포르 항만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해양 바이오 연료 판매량은 50만 톤 이상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트리쿠아르 부사장은 "탄소집약도지표(CII)에 대한 규제가 성장을 촉진함에 따라 2023년 총매출이 초기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탄소집약도지표(CII)는 선박이 화물 운반 능력과 해리(약 1.852킬로미터)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그램)으로 화물이나 승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송하는지를 측정한 지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선박의 탄소집약도지표(CII) 등급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증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임시 지침을 승인했다. 다만, 트리쿠아르 부사장은 "이 수요 전망은 바이오 연료 가격 책정과 바지선 및 탱크 시설과 같은 인프라 개발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해양 바이오연료 아직 비싸지만, 배출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적
한편, B24 혼합 해양 바이오 연료는 유황 연료유보다 최소 200달러(약 27만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유지되는데, 이 가격 격차가 바이오 연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이 로이터에 말했다.
토탈에너지스 마린 퓨얼스는 2023년 싱가포르의 주요 해양 바이오연료 공급업체 중 하나지만 구체적인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이 회사의 바이오 연료 제품은 2세대 제품이며 ISCC 인증을 받았다. ISCC는 재생 에너지와 관련해서 유럽에서 시작된 인증이다.
로이터에 의하면,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제도(EU ETS)가 해운 부문을 포함하면서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해양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하므로, 저탄소 연료를 선택할 때 전체적인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이오 연료 쓰면 초저유황연료에 비해 배출량 20% 감소
글로벌 해양 탈탄소화 센터(Global Center of Maritime Decarbonisation)의 실험에 따르면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면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지난해 8월에 보도했다.
글로벌 해양 탈탄소화 센터(GCMD)는 액화석유 가스(LPG) 운반선에 대한 시험에서 VLSFO(초저 유황 연료유)에 비해 식물성 기름 바이오 연료 혼합물을 사용하여 탄소 배출량이 20%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 실험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바이오 연료 혼합물을 테스트하기 위해 GCMD가 1800만 달러(약 241억원) 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한 5개의 공급망 벙커링 실험 중 세 번째 실험이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바이오 연료 혼합물은 100% 폐기물과 잔류물에서 생산된 30% 수소 처리 식물성 기름(HVO)과 혼합된 해양 경유로 구성됐다. GCMD는 성명에서 HVO를 사용하면 화석 기반 해양 가스유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배출량이 83%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