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의뢰한 ESG평가 및 데이터 규제보고서 나왔다..서스테이너빌리티, 8가지 제안

2021-01-18     김효진 editor
ESG 평가 및 데이터 제공의 투명성이 결여됨에 따라 규제와 산업표준 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 기반의 씽크탱크인 SustainAbility는 ESG 평가와 데이터 제공업체를 위한 산업표준 마련 방안을 제안했다. / 픽사베이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영국 씽크탱크인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에 의뢰한 ESG 관리, 감독을 위한 표준 개발방안이 담긴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 서스테이너빌리티는 최근 ESG 데이터 제공 및 공시에 대한 21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8가지 제안사항을 제시했다. 

서스테이너빌리티는 보고서에서 "ESG가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 서비스 및 연구기관들이 ESG 평가 및 데이터 관련업체를 인수하여 ESG 서비스 제공이 확대되고 있지만, 당국에 의해 규제되지 않고 있어 ESG 평가와 데이터 제공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SG 데이터 공급업체가 사용하는 방법론의 투명성과 명확성이 부족하여 데이터의 정확성이 결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스테이너빌리티는 투명성 결여로 인해 "투자자들이 평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평가를 그대로 반영한 상태에서 투자를 진행해 ESG 달성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기준, 인증시스템, 감독 필요 

서스테이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ESG표준 및 프레임워크, 데이터 공급업체, ESG 등급평가기관 등이 600개가 넘으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ESG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ESG 데이터 제공 및 평가 업체에 대해 인증 및 관리·감독 시스템을 수립하고 표준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무엇보다 ESG 데이터 제공업체가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경우가 다수일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는 잘못된 데이터를 수정하지 않은 채 제시하여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 금융 규제 기관 사이에서 ESG 데이터 공급업체의 데이터 제공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의 가장 엄격한 국가 금융 규제 기관 중 하나인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청(AMF)과 네덜란드 금융시장감독원(AFM)이 모든 ESG 데이터 제공업체를 의무적으로 규제하자는 안건을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에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ESMA 자체도 유럽은행감독청(EBA) 및 유럽보험감독원(EIOPA)과 함께 ESG 평가에 대한 '최소한의 표준'과 더불어 유럽연합 수준에 맞는 평가 감독 체계 마련을 집행위원회(EC) 측에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서스테이너빌리티는 ▲ ESG 평가 및 데이터 제공업체의 목표 설정 ▲ 평가 기업과의 평가 관련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 ▲ 데이터 오류 수정 및 평가 업데이트 절차 ▲ 평가 방법론의 투명성 ▲ ESG 중대성 및 편향에 따른 리스크 고려 방안 등을 다루는 산업 표준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서스테이너빌리티는 다음 8가지 제안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공개했다.

 

1. 평가 기준, 데이터 출처, 가중치 부여 근거 등의 주요 요소를 포함한 지속가능성 관련 등급 산정 방법론이 공개되어야 한다. 
2. 지속가능성 평가와 데이터 제공자들을 위해 산업 기준이 개발 및 적용되어야 하며, 인증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감독 기관이 선정되어야 한다.
3. 평가 대상 기업과 평가등급 및 데이터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4. 평가 및 데이터 제공업체가 평가 목적 및 제한 사항 등을 명확하게 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평가 및 조사업체의 이해충돌 관리 공시를 보장해야 한다. 
6. 지속가능성 적용한 투자운용 약속과 기업 투자 분석에 지속가능성 통합 보장, 지속가능성 참여 행동 보고, 지속가능성 투자 연구 수행 비율 등이 공시되어야 한다.
7. 데이터의 비교, 완전성, 일관성, 품질 등을 개선 목적을 가지고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 강화 조치를 취해야한다. 
8. 일관성 있는 평가와 환류를 위해 지속가능한 금융 관련 용어와 정의를 명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글 로벌 지속가능 투자 책임자는 "이 보고서는 그동안 투자업계가 고민해왔던 수많은 요소들을 지적했다"면서 "투자자들이 평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게하기 위해서 투명성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ESG 평가업체들에 이를 고려한 강력한 프로세스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서스테이너빌리티의 보고 내용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보고서 원문을 보려면, 여기로. https://www.sri-research.com/ec-study-known-know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