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40년 기후 목표 초안 나와...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
지난 23일(현지 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2040 기후 목표 권고안 초안이 나왔다고 로이터, 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EU는 현재 2030년까지 55% 탄소 감축, 2050년까지 100%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2040 기후 목표 권고안을 작성 중이다. 집행위원회는 오는 2월 6일 2040년 배출량 90% 감축 목표에 대한 첫 번째 권고안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것을 승인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권고 초안에 따르면 EU는 2031~2050년 화석 연료 수입 비용을 2011~2020년의 연간 평균 대비 2조8000억유로(약 4069조원)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U는 2040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없애고 전력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EU는 2040년까지 배출량을 90% 줄이려면 에너지 부문에서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하며, 유럽에서 에너지로 사용하는 화석 연료의 60%는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 연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규모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산업부문과 난방, 전력 부문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집행위원회는 초안을 통해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EU가 2031년부터 2050년 사이에 연간 약 1조5000억유로(약 2180조원)을 투자해야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본 EU 집행위원회의 초안 문서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탄소 전문가들, EU 탄소배출권 평균 가격 낮아질 것으로 전망
로이터가 9명의 탄소배출권 시장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전역의 강력한 재생 에너지 출력으로 인해 화력 발전소의 허가 수요가 줄었고 규정 준수 기한 변경으로 인해 일부 수요가 올해 후반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전망은 있었다. 당시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2023년 톤당 85.58유로(약 12만4377원)이고 2024년에는 92.68유로(약 13만4696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 현재 기준이 되는 EU 탄소 계약은 현재 톤당 약 62.50유로(약 9만834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EU 할당량(EUA)은 2024년 미터톤당 평균 74.11유로(약 10만7707원), 2025년에는 83.31유로(약 12만1078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11.3%, 6.3% 감소한 수치이다.
2026년 평균 전망치는 톤당 100.13유로(약 14만5523원)로 10월 전망치 102.97유로(약 14만9651원)보다 2.8% 하락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탄소 연구 책임자인 폴라 밴래닝햄(Paula Van Laningham)은 "경제 성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 전역에서 부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 ETS) 산하의 많은 산업 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