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투자한 란자제트...미국 최초의 에탄올 SAF공장 열어
미국에서 에탄올을 SAF로 전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생산 공장이 개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카나리아 미디어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공장의 주체인 란자제트(LanzaJet)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썬코어 에너지(Suncor Energy Inc.), 영국항공의 모기업인 IAG, 로얄더치셸(Shell)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22년에 MS가 기후혁신기금(Climate Innovation Fund)의 이름으로 5000만달러(약 668억원)를 투자했고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역시 최초의 SAF 생산 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란자제트는 세계 최초로 에탄올을 SAF로 바꾸는 ATJ(알콜-투-제트)기술을 지니고 있으며 2018년부터 미국 조지아 주에 프리덤 파인스 바이오 정제소(Freedom Pines Biorefinery) 시설을 갖추고 SAF를 상용화 해왔다.
조지아주 소퍼턴(Soperton)에 위치한 이 시설은 올해 1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면 이 공장은 연간 900만갤런의 SAF를 생산하고, 자동차, 선박 등 운송용 재생 디젤을 연간 100만갤런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란자제트의 CEO 지미 사마티스(Jimmy Samartzis)는 SAF의 원료로 “미국산 옥수수를 포함한 전통적인 원료와 첨단 기술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러나 아직 그 양이 부족하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항공사의 연료 소비량은 100억~190억갤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30억갤런의 SAF를 생산하고 2050년까지 SAF가 미국 항공 연료 수요의 100%를 충족시키겠다는 높은 목표를 내놓았다.
또한 연방 정부는 SAF가 화석연료 기반인 제트 연료와 비용 기반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세금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석유 기반 제트 연료보다 수명주기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소 50% 낮은 연료에 대해 갤런당 1.25달러(약 1670원)의 세금 공제를 해준다. 생산자는 달성할 수 있는 50% 임계값을 초과할 때마다 갤런당 1페니, 최대 1.75달러(약 2338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란자제트는 자사가 생산하게 될 모든 연료에 대해 10년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곧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완전히 가동되면 25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업계 바이오 연료 현황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등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연료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국내 정유업계도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2차관은 24일 국내 정유 4사 대표들과 만나 석유업계 주요 현안과 미래 발전 방안 등에 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석유업계 대표 간담회에는 오종훈 SK에너지 대표, 류 열 에쓰오일(S-OIL) 전략 및 관리총괄 사장,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을 비롯한 국내 정유4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대표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석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2024년 석유업계의 주요 현안 및 미래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했다. 지난 9일 친환경 석유 대체 연료의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7월 미국 바이오 에너지 기업인 펄크럼 바이오에너지(Fulcrum BioEnergy)에 260억원을 투자하고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을 추진 중이다.
또한 GS칼텍스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총 6회의 SAF 실증 운항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팜유 정제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총 30만㎡ 규모의 부지에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바이오 디젤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 디젤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시험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후 이 바이오 디젤 생산 시설은 향후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동∙식물성 유지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석유정제 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부에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이하 규제 특례 샌드박스)를 승인받고,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