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최대 규모의 LNG 수출 프로젝트에 제동...수출 기준 금요일 발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루이지애나의 액화 천연 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하겠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캘커슈 패스2’ 프로젝트로 빠르게 침식되고 있는 루이지애나 해안선 근처에 위치하며, 연간 2천만 톤의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가스 수출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디언지는 “멕시코만 연안에 가스 인프라를 확장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프로젝트 승인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했으며 현재 재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LNG 수출 프로젝트의 환경 영향력뿐 아니라 경제 및 국가 안보 등 공익성 전반 평가하고 있다. 평가 기준을 확대함으로 인해 캘커슈 패스2를 포함한 16개의 LNG 수출 프로젝트의 정부 승인이 지연될 예정이다.
백악관과 에너지부는 이와 관련하여 즉각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각) 후속 보도에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금요일에 이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바이든 정부가 기후 운동가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환경 단체들이 바이든 정부의 기후법안, 전기차 자금 지원 정책 등 적극적인 기후 행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을 비판했다. 이 와중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벤처 글로벌을 비롯한 미국 LNG 지지자들은 아시아 및 기타 지역의 석탄 소비를 대체하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 단체 환호성이지만 미 대선 이후 승인 결정 불투명
환경 단체들은 LNG 수출 승인을 연기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환경 단체들은 “새로운 LNG 프로젝트는 화석 연료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도를 악화시키고 가스 연소뿐만 아니라 메탄 누출로 인한 배출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지애나 환경 정의 단체인 베셀 프로젝트의 디렉터인 로이세타 오잔은 "정부가 지역사회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후 운동가인 빌 맥키벤은 "바이든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크게 기여했다”며 “역사상 최대 규모로 화석연료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막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벤처 글로벌의 대변인은 지난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LNG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며 “이들의 반대는 석탄 사용을 지속하고 증가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행정부가 선거 이후 승인을 한다면 결정을 일시 중단한 것 뿐"이라며 “신규 및 기존 석유와 가스 수출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화석 연료 산업을 공격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LNG 프로젝트, 탄소 메가 폭탄될 것
지난해 민주당, 원주민 부족, 기후 운동가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알래스카의 윌로우 오일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캘커슈 패스2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보다 20배나 더 많은 배출량을 야기할 것으로 계산됐다.
전 환경보호청 관리였던 CP2의 제레미 시몬스는 “탄소 메가 폭탄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향후 30년 동안 화석 연료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 10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 이후 매년 2400만 톤의 LNG 가스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바이든 정부는 유럽이 러시아 수출에 의존해왔던 회원국들을 돕기 위해 LNG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 옹호론자들은 “지역 환경 파괴와 대기 오염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계획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LNG 플랜트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천식 및 기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두통과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루이지애나의 저지대 해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루이지애나 해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데 보호 습지 위 석유 및 가스 개발로 인해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벤처 글로벌은 주변에 30피트 높이의 벽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LNG 프로젝트 기업들, 투자와 사업 진행에 큰 차질 겪고 있어
캘커슈 패스2를 주도하고 있는 벤처 글로벌은 "이번 지연 결정으로 인해 사업 진행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LNG 프로젝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커먼웰스 LNG도 올해 말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프로젝트의 착공을 목표로 했으며, 연간 500만 톤의 초기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벤처 글로벌은 2026년까지 건설을 착수할 계획이며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시점인 2050년까지 운영을 허가할 것을 요청했다. 벤처 글로벌 대변인 셰일린 헤인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고 경제를 제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피단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글로벌 가스 및 LNG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먼튼은 "명확한 규제 사항이 없이 연기했다"며 "LNG 수출 승인이 중단되면 최소 내년까지 투자 결정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