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24년 히트펌프 목표 달성 실패 예상
지난 25일(현지 시각), 유럽 전문 매체 유랙티브(Euractiv)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독일의 2023년 기록적인 히트 펌프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2024년 목표인 50만 대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랙티브는 "천연가스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히트 펌프 의무화를 둘러싼 정치적 싸움의 장기화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정치적 목표인 2024년까지 히트 펌프 연간 50만 대 설치는 2030년까지 약 5000만 톤의 예상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함이었다.
작년 독일의 히트 펌프 부문은 2022년 대비 50% 증가한 3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황을 누렸다. 독일의 히트 펌프 판매량은 유럽 전체의 히트 펌프 판매를 견인했다.
그러나 업계는 작년과 같은 히트 펌프 판매 속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 대비 15만 대의 추가 판매량은 너무 도전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2024년부터 히트 펌프 의무화에 관한 정치적 교착 상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 가스 가격으로의 복귀가 목표 달성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의 히트 펌프 산업협회 BWP의 마틴 사벨 대표는 “2023년 6월 이후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최근인 2023년 12월의 매출 부진은 특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2023년 12월 히트 펌프 매출은 40% 감소했다.
BWP 산업 연구에 따르면,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2024년 히트 펌프 판매량은 26만 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히트 펌프 시장 감소세, 그 이유는?
독일 히트 펌프 산업은 규제 불확실성과 가스 가격 하락의 복합적 원인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독일 전역에서 히트 펌프를 의무화하길 원했다.
독일 정부의 계획은 지주들과 독일의 자유민주당인 FDP의 반대에 직면해 실패했다. 대신에, 대도시들은 2026년 중반까지 새로운 난방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10만 명 이하의 작은 도시의 경우 2028년 중반까지 적용된다. 동시에 정부는 2024년 난방 전환을 더 쉽게 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TTF의 장기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초 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히트 펌프는 가스 보일러보다 약 3배 더 효율적이지만, 기기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은 업계의 판매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 히트 펌프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전기 요금이 가스보다 2.5배 이하여야 한다. 그보다 비쌀 경우 히트 펌프는 비용 효율의 측면에서 크게 이점을 갖지 못한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독일의 소비자 가스 가격은 킬로와트시당 약 7센트, 전기는 약 27센트다. 2023년 독일 소비자 가스 가격은 평균 킬로와트시당 10센트, 전기는 킬로와트시당 30센트를 웃돌며 히트 펌프 업계에 더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마틴 사벨 대표는 “일반적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2024년에도 매출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심지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독일 CDU의 토르스텐 프레이 수석 원내대표는 독일 정부의 “목표들이 크게 빗나가고 있으며 목표가 비싸고 비효율적임에도 독일 정부는 히트 펌프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비판했다.
또한 유랙티브에 의하면, 히트 펌프 시장의 주요 주체들은 2024년에 대한 기대에 대해 언급하기를 주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