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발급 성공률 45%...신규 보장 보험 출시한다

2024-01-31     홍명표 editor
 탄소배출권을 구입한 기업의 배출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보험을 개발한 카본풀의 홈페이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배출권을 안정적으로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숲을 조림해서 생성하는 탄소배출권을 구입했는데 산불이 나서 배출권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발행이 지연된다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 전직 알리안츠의 임원들이 새로운 탄소배출권 보장 보험을 만들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29일(현지 시각) 소개했다.

 

세계 2위 규모의 기후금융 시드머니 조달

이들이 설립한 회사는 카본풀(CarbonPool)은 하트코어 캐피탈(Heartcore Capital)과 보르베르크 벤처스(Vorwerk Ventures)가 자금 조달을 주도해서 1050만스위스프랑(약 162억원)을 조달했다고 두 명의 임원이 로이터에 말했다.

시장정보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후 금융 시드 머니 조달 라운드이자 2023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다.

카본풀의 접근 방식은 발행자가 탄소 배출권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에도 탄소 배출권의 구매자가 배출 허가(permits)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카본풀은 고품질의 탄소 배출권을 미리 구입해서 보관하다가 기업이 필요할 때 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인 난디니 윌케(Nandini Wilcke)는 "배출 허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한 점이 시장 성장을 방해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탄소배출권 55% 사라져...상실된 배출권 보장해야

한편, 세계 최대의 탄소 상쇄 데이터업체인 얼라이드오프셋(AlliedOffsets)이 지난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수집하고 로이터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의 평균 발급 성공률은 45%에 불과했다.

예상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구매자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크레딧이 부족해질 수 있다.

악사인베스트먼트(AXA Investment)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브라질 탄소 제거 스타트업 몸박(Mombak)의 CEO 피터 페르난데스(Peter Fernandez)는 "화재가 발생하면 탄소배출권 발급 기업이 보상하는 것은 나무를 땅에 심는 데 지출한 금액뿐이다. 그들은 당신이 잃어버린 탄소 배출권을 돌려주지 않는다. 이는 훨씬 더 비싼 일"이라고 꼬집었다. 페르난데스 CEO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매한 탄소 배출권을 상실해도 탄소 배출권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사 베인 캐피탈(Bain Capital)의 지원을 받는 몸박은 3025만 평 이상의 황폐한 목초지를 재조림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여 최대 600만 개의 탄소 배출권을 생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