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 2년 연기…시작에 집중, 디테일은 천천히
유럽의회는 7일(현지 시각)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중 산업 부문별 2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이사회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환경 영향이 큰 8개 산업과 비EU 기업들이 올해 6월부터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에 따라 공시를 실행해야 했지만, 2026년 6월로 2년이 유예될 예정이다. 이는 의회와 이사회가 지난 10월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했던 유예안에 합의한 결과다.
적용되는 산업의 범주는 ▲광업 ▲농업 ▲석유 ▲도로 운송 ▲자동차 ▲에너지 ▲식음료 ▲섬유 산업이다.
2026년 6월부터 산업별 공시 적용
EU는 기업에 산업별 ESG 공시가 아닌 일반 공시는 올해 1월부터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유럽 이사회와 의회의 성명에 따르면, 기업이 올해 이행되는 일반 공시에 집중하고 산업별 공시를 더 세밀하게 준비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빈센트 반 페테겜 벨기에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보고 요구 사항을 최소한으로 제한하여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부문별 ESRS를 준비할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잠정 합의가 된 이 유예안은 유럽이사회와 유럽의회 표결을 거쳐 정식으로 발효된다. 비EU 기업의 ESRS 공시 시작일은 기존 안인 2028회계연도에 그대로 적용된다.
한편, 유럽 의회의 최대 정치세력인 유럽국민당(EPP)이 6월로 다가온 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려는 이유로 공시 표준의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확인된다. 의회는 지난 달 24일 유예안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