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PRI 주도 투자자 연합, "장기 목표 달성하려면 사전 목표 제시해야"
UN 책임투자원칙(PRI)이 주도하는 투자자 연합인 '넷제로 자산 소유자 연합(Net-Zero Asset Owner Alliance)'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사전 중간 목표 단계를 설정하라"고 밝혔다. 2025년 목표 설정 프로토콜(Target Setting Protocol)를 발표하면서다.
연합에는 미국 보험사 알리안츠, 프랑스 예금금탁금고(Caisse des Dépôts), 캐나다 공적연금사, 스웨덴 보험사 포크삼(Folksam Group), 스위스 보험사 르(Re) 등 전세계 금융∙투자∙보험회사들이 가입했다. 회원사들이 가진 자산 규모는 5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발표한 프로토콜엔 투자 포트폴리오에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계산하고, 넷제로를 위해 투자자들이 자본을 할당하는 방법이 담겼다. 특히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사전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 1(Scope1)과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 2(Scope2)에 각각 목표를 설정하라고 설명했다. 33개 회원사들은 자산 등급별로 탄소배출을 16~29%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넷제로 자산 소유자 연합은 “스코프 1과 2 배출량 감축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스코프 3 배출량은 '부문별 목표' 부문에서 우선순위 목표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스코프 3 배출량까지 추적해야 하지만 배출량 데이터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고, 데이터 신뢰성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세부 목표를 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물 경제가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으로는 4가지를 제시했다. ▲참여 ▲포트폴리오 탈탄소화 목표 ▲부문별 목표 ▲기후 긍정적 투자다. 자산 소유자 연합은 "4개 전략에 대한 목표를 모두 설정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외에도 포트폴리오 상 배출 목표, 부문 목표, 금융 전환 목표 설정도 권장했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당장 수행해야 하는 우선순위도 설정했다.
▲정부 및 정칙 입안자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코로나 복구 계획·국가 기여 방안(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국가 배출 감축 계획 등 국가 계획에 통합시키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부문별 정책 수립
▲기업 대상 기후 보고 제도 및 사업 전환 계획 의무 추진
앞으로 넷제로 연합은 매년 회원사들의 탄소 배출 감축에 관한 진전사항을 공시하고, 5년 마다 성과를 반영한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원사 개별적으로도 5년마다 중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
회원사 중 하나인 영국 최대 보험사 아비바(Aviva)는 프로토콜에 따라 중간 목표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2040년까지 부동산에 총 47억 3천만 파운드(7조 1036억원)를 투자한다는 장기 목표와 함께 저탄소 및 재생 에너지 인프라와 건물에 25억 파운드(3조 7545억 원)를 투자한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전 사무총장이자 비영리 기업 글로벌 낙관주의(Global Optimism)의 창립 파트너는 크리스티아나 피규어리스(Christiana Figueres)는 "이번 프로토콜은 금융 산업의 주요 기관들이 기후 대응에 야심차게 대응한다는 포부를 보여준다"며 "4년 내 탄소 감축 성과까지 보고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