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동정】 기업은행, 은행권 첫 복수 여성 부행장 시대 열어

2021-01-21     임팩트온(Impact ON)

최근 기업은행은 올해 진행된 주요 인사를 통해 부행장, 지점장 등 핵심 요직에 여성인재를 전면 배치했다. 14일 여성 부행장 임명과 함께 상반기 인사에서도 여풍이 불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김은희 IBK기업은행 부행장(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IBK기업은행

지난 13일 김은희 강동지역 본부장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발탁되며 기존 임찬희 자산전략그룹 부행장과 더불어 국내 은행권 최초로 복수 여성 부행장 시대를 열게 됐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행장에 이어 김성미 전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최현숙 전 여신운영그룹 부행장(현 IBK캐피탈 대표)을 포함해 다섯 명의 여성 부행장을 배출한 바 있다. 5대 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 역대 여성 부행장이 모두 세 명 이하이고, 아예 배출하지 않은 곳도 있다.

인사에서도 여성 인재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19일 단행한 상반기 인사에서 전체 지점장 승진자 77명 가운데 여성이 23명(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역대 최다 비중일 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기업은행 측은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기회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여성 직원 비중도 54.5%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점장급 이상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현재 12% 수준인데 3~4년 이내에 20~3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원 행장은 부임 당시 “공정과 포용, 성과와 실력을 인사의 최우선 원칙으로 두겠다”며 “특히 유리천장은 반드시 걷어내 양성평등을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