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ESG 데이터 기업 랩리스크 CCO, "ESG 분리 필요"
AI기반 ESG 데이터 컨설팅 기업 '랩리스크(RepRisk)'가 ESG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서스테이너빌리티 매거진이 보도했다.
최근 ES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고 이어 ESG 라는 용어 사용 빈도가 줄어든 데 따른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ESG는 논의되지 않았고,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1월 내놓은 분기별 수익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ESG 문제(ESG matters)'를 이해관계자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식별했다.
지난 2023년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ESG라는 단어가 정치화되었다고 언급한 이후 연례 서한에서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랩리스크의 최고 상업 책임자(CCO)인 알렉산드라 미하일레스쿠 치촌(Alexandra Mihailescu Cichon)은 “ESG 분야에서 우리는 정치화와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를 목격했다. 이어 기업들이 ESG 목표를 두고 비난을 받으면서 기후 목표를 쉬쉬하는 그린 허싱(Green Hushing)까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랩리스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후 관련 ESG 위험 사례 4건 중 1건은 그린워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보고서의 5건 중 1건이라는 통계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은행과 금융업계의 그린워싱 사례는 1년간 70%가 늘었다.
치촌 CCO는 기업들이 ESG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일부 회사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치촌 CCO는 비록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GRI의 생물다양성 보고 표준과 광업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EU의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RD)이 발효되는 시기가 2026년으로 연기되었지만 2024년에 업데이트되는 내용이 많고, 국가 및 지역 법률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만큼 ESG의 또 다른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발적 공시에 대한 규제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유의미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단지 말만 하는 사람들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SG의 기본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것
치촌 CCO는 현재 ESG라는 용어는 부정적 의미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이해관계자가 자연 보존, 깨끗한 공기와 물, 공정한 노동 관행이라는 ESG의 기본 원칙 대부분에 동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ESG는 올바른 비즈니스 수행과 운영에 관한 것이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와 소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자자와 기업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강력하고 잘 규제된 ESG 데이터가 계속 필요하다고 전하며, “투자자가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기업의 위험과 기회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에서 ESG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ESG를 세분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투자자들은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적합한 보다 세부적인 데이터를 찾고 있다. 인권, 생물다양성, 기후 변화 등을 다루는 규제가 더욱 타겟화되는 경우도 있다. 궁극적으로 ESG의 문제는 용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적용되는 방식이며, 집계된 ESG 등급이 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ESG를 분리하는 것이 업계가 더 많은 ESG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치촌 CCO는 “규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기업, 투자자, 은행은 ESG 데이터를 통해 위험이 어떻게 완화하고 현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점차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