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생산량 늘었는데 배출량은 줄었네?"

2024-03-04     홍명표 editor
 국제알루미늄연구소(IAI)의 최신 데이터 그래프./홈페이지

국제알루미늄연구소(IAI)에 따르면,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배출량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28일(현지시각) 전했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는 1972년 영국에 설립된 기관으로,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는 이용 가능한 최신 데이터인 2022년 데이터를 사용했다.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은 1억410만 톤에서 1억 820만 톤으로 3.9% 증가했다. 그러나, 알루미늄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13기가톤CO2e에서 1.11기가톤CO2e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런 배출 감소는 알루미늄 최고 생산국인 중국의 수력 발전으로의 전환과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재생 에너지 사용에 의해 주도됐다.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 중국의 에너지 전환이 배출을 많이 줄여

운송, 포장 및 건설에 널리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생산에 가장 에너지 집약적이며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또한, 재활용 알루미늄이나 2차 알루미늄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배출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1차 알루미늄보다 95%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코트라(KOTRA)의 자료에 의하면, 알루미늄 산업은 다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업스트림 부문) 알루미늄의 원료가 되는 보크사이트의 채광, 보크사이트로부터 산화알루미늄(알루미나)으로 정제 및 제련을 통해 산출한 1차 알루미늄 ▲(2차 알루미늄 부문) 알루미늄 캔 및 자동차 부품과 같은 완제품에서 회수한 스크랩이나 1차 알루미늄 가공 후 남은 스크랩을 제련해 만드는 2차 알루미늄 ▲(다운스트림 부문) 1차 또는 2차 알루미늄을 사용해 자동차, 건축자재, 소비자 내구재 및 기타 제품의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알루미늄 제품 제조로 구성된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재활용 생산량은 6% 증가한 반면 1차 생산량은 2.8% 증가했다. 또한, 1차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2019년부터 감소해 왔다. 2022년에는 집약도가 톤당 15.8톤 CO2e에서 톤당 15.1톤 CO2e로 4.4% 감소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운송, 건축 및 건설, 식품 및 음료 포장 등 다른 부문에서 배출량을 줄이는 핵심 요소인데, 1차로 생산하는 알루미늄이나 재활용하는 알루미늄 모두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핵심 요소다.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은 2021년 6710만 톤에서 2022년 6900만 톤으로 증가했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 사무총장 마일스 프로서(Miles Prosser)는 “우리의 과제는 생산량을 늘리면서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알루미늄 수요는 경제 전반의 탈탄소화 역할로 인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은 배출 집약도 감소가 생산 증가를 상쇄한 첫 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서 사무총장은 “저탄소 에너지원과 온실가스 감축 기술에 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면 2021년은 알루미늄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에 의하면, 알루미늄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마지막으로 증가하지 않은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인한 2009년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알루미늄 생산량도 함께 감소해서 2022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데이터는 국제알루미늄연구소가 전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적한 결과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배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알루미늄 제련에 사용되는 전력 공급의 변화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의 수력 발전 확대와 중동 및 호주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재생 가능 전기 사용 증가가 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다. 알루미나 정제의 연료 전환, 알루미늄 재활용률 및 효율성 증가 등 다른 주요 배출 감소 기술에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