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안티ESG 피하는 지속가능투자법 제시

2024-03-06     이재영 editor

블랙록 CEO 래리핑크가 ESG라는 용어가 정치화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ESG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지만, 공화당의 주도로 ESG를 전면에 내세우는 투자자의 활동을 본보기로 제약하는 안티 ESG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ESG 관련 이니셔티브를 떠나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ISS ESG는 투자자가 이런 회의론자들을 피해 ESG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Group of Company)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투표 지침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록시 컨설팅기업이다. ISS ESG는 ISS의 산하 그룹 ISS STOXX의 지속가능 투자 부문이다.

 

ISS, 주총 앞두고 안티ESG 피할 투표 가이드라인 공개

ISS는 주총 시즌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등 고객들이 반 ESG 세력의 공격을 피해 갈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ISS가 'ESG 회의론자'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대리 투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ISS가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로부터 ESG 주주결의안을 너무 많이 지지한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ISS에 따르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한 ESG 결의안 지지율은 기존 ISS 가이드라인 대비 5% 미만 수준이다.

ISS는 이번 신규 가이드라인은 일단 공적 연기금(public pension plans)에만 제공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펀드 컨설팅기업 보와이어 리서치(Bowyer Research) 대표 제리 보와이어(Jerry Bowyer)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목표가 기업 보수화가 아닌 “기업을 정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SG투자자, 뭐 보고 투자하나...

실제 활용도 가장 높은 지표는 여전히 ‘네거티브 스크리닝’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월 28일(현지 시각) ISS ESG가 기관투자자 등 투자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설문조사는 ISS ESG의 지속가능 투자를 위한 기업 평가 방법론에 대한 시장 피드백 확보를 목표로, 2023년 9월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에는 기관투자자, 상장기업, 학계, 전문 서비스 기업 등 총 511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기업 평가 방식과 관련된 주요 지표로 EU 택소노미, 이중 중요성 접근법, ESG 리스크 평가, 주제별 우선순위 등을 꼽았다. 평가 보고서의 품질과 적시성도 투자 결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주요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먼저 EU 택소노미다. 글로벌 투자자 57%와 비투자자 43%는 전 세계 다양한 규제들 중 ESG 기업 평가 방법론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규제로 EU 택소노미를 꼽았다.    

EU 택소노미는 유럽연합(EU)이 2020년 7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식별 기준을 의미한다. 2019년 발표된 유럽 그린딜 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활동 분류와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한다.

응답자들은 EU 택소노미가 ISS ESG 기업 평가 방법론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관련이 높다고 답했다. / ISS ESG 기업 평가 보고서

이중 중요성(double materiality) 평가 또한 투자자 71%, 비투자자 81%가 기업 평가와 관련성이 높은 접근법이라고 답했다. 이중 중요성 평가란 기업의 ESG 이슈를 분석하기 위한 주제 선정 시 사회, 환경적 영향의 중요성과 재무적 중요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최신 공시 자료를 ESG 평가에 신속히 반영하는 적시성과 발행 기업의 정보 제출 기회, 발행사와의 소통 채널 구축 등 기업 평가의 품질도 투자자 절반 이상, 비투자자 3분의 2 이상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50%는 실제 활용도가 가장 높은 지표로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꼽았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특정 ESG 기준을 토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산업, 기업을 포트폴리오나 펀드 구성에서 배제하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